산업 산업일반

한국 해군, 대양해군 될 수 있나?

한국형 이지스함에 대한 장비 보완 필요, 수도 대폭 늘려야


한국 해군, 대양해군 될 수 있나? 한국형 이지스함에 대한 장비 보완 필요, 수도 대폭 늘려야 김한솔 관련기사 • 총알 발사시 반동 거의 없는 신개념 소총 •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 비교해보니… • '차세대 소총' 극비개발 • 737억 초호화 잠수함 내부 들여다보니… • 1100억원 투입해 적 포진지 추적레이더 도입 • 한국최고 특전부대 능력은 '상상초월' [영상] • KF-16 전투기 조종사 홍일점 만나보니… • 활주로 필요 없는 수직이착륙기 떴다 • '일당백 공수특전단' 강철여인 만나보니… • 한국군 크루즈미사일 성능은 얼마나 되나 • 한국형 스텔스기 전투능력 알아보니… • 21세기 한국군 입으로만 훈련? • "북 잠수함, 남한보다 여섯 배나 많아" • K1A 소총, 왜 오발사고 발생하나 했더니… • 미 핵잠수함이 한국에 온 이유는… • "백령도 포기땐 서울 위협받아" • 한국형 스텔스기 만든다 • 총알 한 발로 여러 명 저격? • 잠수함 발사가능 '현무-3C 미사일' 개발추진"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은 전 세계 이지스함 중에서도 강한 쪽에 들어간다. 대지, 대함 공격력이 우수하고 미사일 발사대의 숫자도 많은 등 상당한 펀치력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해군은 여전히 대양해군이 아닌 연안해군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해군 자체가 그 동안 북한 해군에 맞설 수 있는 연안해군 육성에 무게를 둬 왔으며, 이에 따른 역량과 운용교리 역시 대양해군과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세종대왕함은 추가적인 장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숫자가 적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지스 시스템의 역사 최대탐지추적거리 1,054km, 탄도탄추적거리 925km, 동시추적목표 900개...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함으로 알려진 이지스함의 제원을 서술한 것이다. 이지스함의 우수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시교전능력 17개, 최대함포사거리 140km, 대공방어거리 150km, 대함공격거리 150km, 잠수함공격거리 10km, 전자전수행능력, 미사일교란능력 등 한마디로 이지스함은 모든 전투함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각종 언론보도에서 이지스함이라는 단어는 수없이 나왔지만 정작 이지스함에 대해 정확히 서술하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지스함을 간단히 설명하면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한 함정이다. 이지스 시스템은 대공, 대지, 대함, 대잠 능력을 통합한 것으로 핵심은 이지스 레이더라고 불리는 ‘SPY-1 전자주사식 레이더’다. 일반적인 기계식 레이더는 360도 회전을 하면서 전파를 방출하고, 목표에서 반사된 전파를 인식해 탐색한다. 반면 이지스 레이더는 전자적으로 전파의 방향을 조절한다. 즉 레이더가 회전할 때 생기는 공백이 없어 실시간으로 목표를 탐색,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지스 시스템의 개발 역사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태평양에서 일본 가미가제 특공대에 의해 엄청난 타격을 받은 미군은 이에 대항할 무기체계가 필요했다. 즉 방공을 담당해 항공모함을 지킬 수 있는 전투함정이 필요했던 것. 방공 전투함 개발이 가속화된 것은 1960년대 대함미사일이 등장하면서부터. 대함미사일이라는 무기체계가 생기면서 조그만 초계함이나 고속정들도 대형 함정을 공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소련 해군은 미국 항모전단의 강력한 파괴력과 방어력에 대응하는 무기체계로 장거리 대함미사일을 선택했는데, 이로 인해 방공 전투함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지스 시스템의 개발과 시험은 1970년대 초반부터 실시됐다. 처음에는 이지스 시스템의 무게로 인해 순양함급 함정에 탑재하는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됐지만 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1983년 당시 구축함인 스프루언스급 선체 위에 이지스 시스템을 올린 타이콘데로카 이지스함이 건조되게 됐다. 이처럼 순양함급이 아닌 구축함급에도 이지스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짐에 따라 1991년 알레이버크 이지스함이 건조됐다. 일본의 공고급, 아타고급 이지스함과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은 이 알레이버크급 이지스함을 모델로 해 개발됐다. 미국은 지속적으로 이지스함을 개량해 나가고 있으며, 일본은 공고급 이후 아타고급을 진수하면서 최신형 베이스라인 7.1을 선택했다. 베이스라인 7.1은 TMD(탄토탄 요격) 능력이 포함된 이지스 레이더인데,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 역시 이 베이스라인 7.1을 탑재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의 이지스함 비교 한국 해군은 2007년 5월 25일 세종대왕함을 진수함으로서 이지스함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세계에서 이지스함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일본·한국·스페인·노르웨이 등 5개국에 불과한데, 이중 한·미·일 3국은 알레이버크급에 기초한 이지스함을 건조해 스페인과 노르웨이의 이지스함보다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알레이버크급과 일본의 공고급, 그리고 우리나라의 세종대왕함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대공능력을 보자. 3국의 이지스함은 모두 SPY-1D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 360도 전(全)방위 공격이 가능한 MK.41 수직발사관에서 대공미사일을 운용하는 것도 같다. 대공미사일의 경우 3국 이지스함 모두 SM-2 BLOCK3를 운용해 150km 이상의 사거리를 지닌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전역 미사일방위계획을 가지고 있고, 이에 따라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SM-3 미사일을 배치시키고 있어 우리보다 대공능력이 뛰어나다. 사거리 425km인 SM-3 미사일은 SM-2 미사일보다 더 먼 거리에서 적 조기경보기나 해상초계기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물론 항공기에 SM-3 미사일을 사용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적의 행동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지스함에 ESSM 미사일도 배치할 예정이다. ESSM 미사일은 약 50km 정도의 사거리를 가지고 있어 SM-2 미사일보다는 사거리가 짧다. 하지만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요격하는데 특화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차후 중국이나 러시아의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다. 이처럼 중장거리 대공능력에서는 미국과 일본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거리 대공능력에 있어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저층방공체계의 경우 미국과 일본은 현재 팰렁스 CIWS 단거리 방어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유한 골키퍼 CIWS 시스템과 RAM 단거리 방공미사일은 파괴력이 뛰어나고 방공망을 위협할 정도의 공격력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표적에 대응이 가능하다. 한편 일본의 이지스함은 함교를 대형화해 기함 설비를 설치하고, 이지스 레이더의 위치 역시 조금 더 높이 올린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레이더의 위치를 올림으로서 일본 이지스함의 레이더 능력이 약간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대지공격 능력 우위 대지공격 능력에서는 세종대왕함이 우위를 보인다. 구축함에서 지상을 공격하기 위한 무기체계로는 함포와 대지공격 미사일이 있다. 함포는 한·미·일 3국 모두 MK 45 Mod 45인치 62구경장을 채택, ERGM탄의 경우 14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직접적으로 지상을 공격하는 토마호크 대지 순항미사일을 구매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상공격 능력은 제한적이다. 미국 역시 지상공격의 대부분을 항공모함에 의존하기 때문에 구축함 자체의 대지공격 능력은 약간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전부다. 이마저도 임무에 따라 장비하지 않기도 한다. 이에 비해 세종대왕함은 MK 41 수직발사기 외에 자체 개발한 KVLS 수직발사기를 48셀이나 탑재하고 있다. 그 중 32셀에는 국산 대지 순항미사일이 장착될 예정이다. 국산 대지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약 1,000km 정도며, 정확도 역시 2~3m 정도여서 주변국에 대한 전략적 운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이지스함 3척을 모두 건조하게 되면 국산 대지 순항미사일은 96발이 되는데, 이 숫자는 미군이 1차 걸프전 초반에서 사용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지형을 추적해 목표에 접근하고, 미사일의 크기가 작아 적 레이더가 발견하기 어렵다. 이는 결국 적군의 대응시간을 줄일 수 있게 해 준다. 1차 걸프전 역시 이런 대지공격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살려 토마호크로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미군은 바그다드 주요 시설물에 토마호크를 집중 겨냥해 큰 효과를 본 바 있다. 대함능력과 대잠능력 대함능력은 적함 공격 순항미사일의 성능으로 가려진다. 미국 이지스함은 하픈 대함미사일, 일본 이지스함은 하픈과 비슷한 성능을 가진 자체 개발 SSM-1B 대함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세종대왕함 역시 국산인 SSM-700K 해성 함대함미사일이 장착된다. 성능은 하픈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과 일본이 각각 8발씩의 대함미사일을 장착하는 것이 비해 16발의 대함미사일을 장착해 강력한 타격력을 가진다. 세종대왕함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대함능력과 달리 대잠능력은 다소 열세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잠능력은 잠수함을 찾는 센서의 성능과 이 잠수함에게 공격을 할 수 있는 수단인 대잠로켓 및 대잠헬기로 요약된다. 센서의 경우 미국과 일본은 SQQ-89 대잠전체계를 선택해 이지스 시스템에 통합했다. 반면 세종대왕함은 노르웨이의 MSI-2005F 대잠전체계를 선택했는데, SQQ-89 대잠전체계가 약간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대잠전체계에 들어가는 소나의 경우 세종대왕함은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대왕급, 이순신급에서 채택한 DSQS-21 소나를 사용, 미국과 일본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잠능력에서 헬기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데, 미국과 일본은 SH-60을 사용한다. 특히 일본의 경우 최신형인 SH-60K 대잠헬기를 배치했다. 하지만 세종대왕함에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링스 대잠헬기가 배치될 예정이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대잠로켓인 ASROC의 사정거리는 약 10km 정도고,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한국형 대잠로켓의 사정거리는 약 20km 정도로 약간 우위에 있다. 이지스함에 배치되는 대잠로켓의 수량은 각각 16기 정도로 수량은 동일하다. 대양해군과 연안해군 한국, 미국, 일본 이지스함에는 왜 이런 차이가 날까. 그것은 3국이 가지고 있는 해군 역량과 운용 교리의 차이점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이다. 미국은 세계 제일의 해군력을 가지고 전 세계 어디서나 작전을 할 수 있는 세계 해군을 육성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세계적으로도 수위에 드는 해군력을 건설했고, 섬나라의 특성상 연안이 아닌 원양에서 작전을 할 수 있는 대양해군을 육성하고 있다. 반면 한국 해군의 지난날은 북한 해군에 맞설 수 있는 연안해군을 육성하는데 그쳤으며, 불과 10여 년 전부터 대양해군을 목표로 한국형 구축함인 광개토왕급과 이순신급 구축함을 건조했다. 이 같은 전략의 차이로 인해 미국에서 이지스함은 외곽 방공을 주로 담당하는 등 항공모함의 보조역할에 치중한다. 다만 TMD 체계를 건설하면서 이지스함의 강력한 레이더를 이용해 중단거리 탄도탄 요격 능력도 갖추고 있다. 일본은 1세대 이지스함인 공고급이 함대 기함으로써 모든 역할을 맡고 있던 것에서 벗어났다. 즉 16DDH로 호칭되는 휴우가급 헬기 모함을 건조하면서 함대 기함의 역할과 잠수함을 차단하는 대잠 모함의 역할을 이 헬기 모함에 넘겼다. 이에 따라 2세대 이지스함인 아타고급은 함대 방공함으로써 방공, 더 나아가 탄도미사일 방어를 전담하게 됐다. 하지만 한국은 독도함이 전력화돼 기함 역할을 맡고 있지만 1척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함대 기함 역할은 세종대왕함이 맡아야 한다. 현재 해군은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단 3척 건조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기동전단에는 1척의 이지스함만 배치되기 때문에 1개 호위전단에 2척의 이지스함을 배치하는 일본에 비해 불리하다. 또한 세종대왕함에 차후 SM-3 대공미사일을 장비해 탄도탄 대응 능력을 높일 경우에도 문제는 남는다. 사람 몸통 정도 크기에 불과한 탄두를 추적하기에는 이지스함의 강력한 출력으로도 함대 방공과 탄도탄 추적을 동시에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 함대에 는 2척의 이지스함을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러시아와 대만은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실전배치 했으며, 중국과 일본도 초음속 대함미사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세종대왕함에 ESSM 대공미사일을 장착해 대응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서해 불법 조업 문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서해 2광구와 남해 5광구로 인해 중국과의 분쟁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본과는 독도 영유권 문제로 분쟁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다 빨리 대양해군을 건설하는 것이 영토와 이권을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입력시간 : 2007/12/0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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