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株 매수세 유입 기다려라

주식시장이 지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그 동안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IT(정보기술)관련 대형주마저 추세를 하향 이탈,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IT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IT주의 재부상이 필연적인 만큼 IT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시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T관련 대형주 부진 = IT주의 부진은 외국인 매물이 주 원인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LG전자ㆍ삼성SDI 등 주요 IT 관련 대형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대비 크게는 2% 이상, 적게는 1% 정도 줄어들었다. 한창헌 KGI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외에는 뚜렷한 매수주체를 찾기 힘든 시장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외국인마저 매도하고 있는 IT주의 수급상황은 다른 업종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IT주는 미국시장에서도 인텔ㆍIBMㆍ마이크로소프트 등 핵심 기술주들이 실적을 발표한 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난 4ㆍ4분기 순익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이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매도세를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IT관련 대형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물공세는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IT주의 추가 조정 가능성 = 현대증권은 최근 IT제품 수요 위축추세가 심화돼 IT 업체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지난해 4ㆍ4분기 아시아지역 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지만 예년 평균치와 비교할 때는 80~90%에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더욱이 올 1ㆍ4분기에는 수요 둔화에 따른 IT 업체들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ㆍ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불가피해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다는 게 현대증권의 분석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요 IT업체들이 재고 줄이기에 나설 경우 IT제품 및 관련 부품의 가격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IT종목군의 하락 모멘텀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최근 아시아지역 IT업체들의 수출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이들 업체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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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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