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래에셋, 기업 스트레스 테스트 해보니… IT '우울' 자동차 '양호'

미래證, D-RAM가격ㆍTV판매대수 떨어지면 IT업체 직격탄 <br> 자동차 수요는 비교적 탄탄할 것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선진국의 재정위기가 과거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될 경우 국내 정보기술(IT) 업체 주가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동차업체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8일 미래에셋증권이 각 업종별 핵심 지표들을 최악의 상황으로 가정한 후 주요 기업의 목표주가를 현재 예상치와 비교한 결과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40.1%로 기계업종 다음으로 컸다. IT업종은 위기상황이 전개될 경우 올해 순익이 16.1%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정한 IT업종 최악의 상황은 올해 반도체 디램(D-RAM) 가격의 전년대비 하락률이 당초 예상치인 42%를 뛰어넘는 46%에 달하고 개인용컴퓨터(PC) 시장 성장률도 예상치(5%)의 절반인 2~3%에 머물렀을 경우다. 위기 시 액정표시장치(LCD)ㆍ발광다이오드(LED) TV, 스마트폰의 판매대수 역시 5.3~12.8%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격 하락 외에도 최근 애플의 독주 속에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합종연횡하는 환경을 민감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IT업종으로 포함된 삼성전자,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중 가장 순익 전망이 어두웠던 곳은 LG전자로 241억원 흑자에서 11억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고, 목표주가는 하이닉스(-48.5%)가 가장 많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45.8%)와 건설(-36.8%)의 목표주가 하락폭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건설과 기계의 경우 경기상황에 따른 수주ㆍ자금조달(파이낸싱) 민감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자동차업종은 위기 속에서도 선전할 업종으로 꼽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최악의 경우에도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시장이 지난해보다 4.3~4.9% 줄어드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익 감소율은 각각 3.8%, 7.2%에 머물고 주가도 10%, 7.5% 빠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와 한라공조의 주가도 평균 6.9%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전세계 자동차 수요 감소를 가정하더라도 소비 패턴이 이미 합리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판매대수 감소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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