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이 20일 발표한 3.4분기 실적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고유가에도 불구, 우수한 실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본격적인 고유가의 영향이 가해지는 4.4분기에는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은 3.4분기 매출은 8천79억원, 영업이익은 700억원, 경상이익은 636억원, 순이익은 60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계실적은 매출액 2조1천913억원, 영업이익 1천230억원, 경상이익 1천764억원, 순이익 1천680억원이었다.
한편 연말까지 매출액 2조9천642억원, 영업이익 1천440억원, 경상이익 2천181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58.9% 늘어난 550억원의 추가부담이 생겼지만 강한 여객 및 화물수요로 영업이익은 66% 늘었다"고 평가했다.
또 화물부문의 유가부담을 화주에게 거의 전량 전가, 부담을 상당부분 상쇄했고여객에서도 인바운드 여객은 유류할증료를 일부 부과하는 한편 아웃바운드 승객에대해서는 과도한 가격경쟁을 자제했던 것이 영업이익에 보탬이 됐다는 것.
대신증권은 이어 "4월 이후 국내선 여객부문이 20% 가량 감편, 그동안의 국내선적자규모가 축소된 점도 수익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이창목 연구위원도 "실적 자체는 기대했던 것 이상 좋은 편"이라며 "성수기 효과와 국제유가도 8월 이후에 급등해 실제로 3.4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미치지 못해 영업이익 규모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대신증권은 "4분기는 항공수요 강도가 약한 계절적 특성이 있고 유가수준이 3분기보다 훨씬 높게 적용돼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과거 수익구조에서는 현재와 같은 고유가가 닥칠 경우 영업이익을 내기도 어려웠다"며 "이는 변동성이 적은 화물 부문 비중 확대와 국내선 감편,유가에 대한 탄력적 대응 덕"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이 위원도 "4분기는 8월 급등세를 탄 유가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게되고 성수기 수요도 비수기를 맞아 줄어들기 때문에 실적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오늘 주가가 올랐지만 현 주가를 시장수익률 정도로 보고 있는 만큼 추세적인 상승이나 하락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