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외교관 출신… 남북문제 유리할것"여야는 9ㆍ7개각과 관련, '적절'(민주당), '졸작'(한나라당), '실망'(자민련) 등 예상대로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이보다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의 민주당 대표 내정을 놓고 여당 내 반발이 제기되고 있어 여권의 당ㆍ청 개편에 따른 후유증이 빚어지고 있다. 당연히 야당은 여권 수뇌부 인사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 개각 반응
전용학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그리고 개혁성 등을 감안한 적절한 인사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반면 권철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특히 경제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경제팀을 유임시킨 것은 이번 개각의 의미를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는 증거이고 건교부 장관에 안정남 전 국세청장을 임명한 것은 '언론압살'을 위한 세무사찰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데 대한 포상의 의미로 본다"고 비난했다.
변웅전 자민련 대변인도 "이번 개각은 현정부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실망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한광옥 민주당 대표 내정
여권은 7일 한광옥 실장의 민주당 대표 내정에 대한 당내 일부의 반발 등을 조기 진화, 새로운 당ㆍ정ㆍ청 체제를 이른 시일 내에 안착시키기 위해 당 개편을 서두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초선의원들은 이날 '탈당불사'의 입장을 밝히는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정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당ㆍ청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 지도부는 이들 의원을 집중 접촉, "위기상황에서 단합이 중요하다"며 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의 여권 수뇌부 개편내용을 수용하도록 적극 설득하는 한편 당3역 등 주요 당직인선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날 김성호ㆍ이호웅 의원 등 초선 개혁파 모임인 '새벽21'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날 긴급회동, 성명을 채택하고 "의원 전체의 의견과 여러 차례의 당회의 결과가 무시될 경우 우리는 당의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탈당도 불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한동 총리-한광옥 대표 체제'는 자민련을 와해시키고 대야 및 국회문제에 있어 대통령의 '뜻'을 관철시키려 할 것이고 그럴 경우 여야관계는 급속히 경색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여야관계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대화와 협력보다는 대결과 반목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견해가 주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회창 총재는 이날 "여야 영수회담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한편 자민련은 한광옥 실장의 민주당 대표 내정에 대한 입장보다 의원총회를 열어 이한동 총리를 제명하고 이총리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는 등 위기국면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당장 공석이 된 후임 총재 등 당 지도체제 개편에 대한 김종필 명예총재의 의중을 살피느라 분주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양정록기자
구동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