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LG필립스 매도 공세 '스톱'

26일만에 '사자' 전환… 주가 4.66% 급등

LG필립스LCD에 대해 한달여 동안 지속된 외국인 매도공세가 멈췄다. 7일 LG필립스LCD 주가는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로 42만주가 넘는 매수주문이 몰린데다 기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4.66% 급등한 4만2,650원에 마감, 4만원선에 안착했다. 외국인은 이날 모처럼 LG필립스LCD에 대해 순매수를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지난달 2일 이후부터 25일 동안 줄곧 매도공세를 펼쳤다. 총 순매도 규모(6일기준)는 4,535억원에 달하고 지난 7월 중순까지 50%를 유지하던 외국인 지분율도 46.03%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매도공세는 일부에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IT제품 소비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다 대주주인 필립스전자의 보유지분(32.87%) 매각에 따른 물량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11월 이후 계절적 수요감소와 소비부진으로 패널가격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신학기와 추수감사절 관련 수요의 증가를 감안하면 LCD 가격의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LCD 가격 하락보다는 대주주의 지분매각에 따른 물량부담이 외국인 매도의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7월 말 LG필립스LCD 지분매각 제한이 풀리면서 필립스전자는 연내 보유지분을 2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밝혀 최소 4,600만주(13%)가 매각될 예정이다. 필립스가 전략적투자가에 블록딜 방식으로 넘길 경우 시장충격은 제한적이지만 복수의 투자가에 지분이 나뉘게 돼 지분 일부가 시장에 나올 경우 물량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전략적 투자가를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매각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따라 매각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외국인 매도를 부추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