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중일 바둑 영웅전] 최고의 상대였다

제11보 (151~190)



지난 12월 21일 저녁 역삼동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바둑대상 시상식의 주연은 단연 이세돌이었다. 그는 최우수기사상과 함께 3개 부문의 기록상을 독점했다. 연간 성적은 74승 16패. 다승1위, 승률1위(82.2퍼센트), 연승1위(24연승)를 기록한 것이었다. 신예기사상은 박지연2단이 받았는데 이 부문에서 여류가 수상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새해에는 몇가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우선 바둑리그에서 감독의 권한이 상당히 늘어날 것이다. 출전선수의 오더를 과거에는 구단의 행정실무자가 선정하는 일이 많았는데 새해부터는 감독이 전담하게 되었다. 월간'바둑'은 지난 4년 동안 사이버오로에서 발간했는데 새해부터는 다시 한국기원 본원에서 내게 되었다. 43년간 국판을 견지해 왔는데 이번에 46배판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편집장은 김종렬(65년생. 고대 사학과 출신). 그는 제19대 편집장이 된 것이다. 필자는 제9대 편집장이었다. 취재와 편집을 이세나(이세돌의 누나. 76년생이며 이대 국문과 출신)와 신경희(84년생이며 숙대 법학과 출신)가 맡게 되었다. "더이상 잡으러 가질 못하는군요."(윤현석) 흑51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한 말이었다. 줄기차게 잡으러 가려면 이 수로는 참고도의 흑1로 들여다보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것이면 백은 2에서 6까지로 두게 되는데 윗쪽 흑대마도 아직은 미생이어서 흑이 도리어 부담스러운 바둑이 될 것이다. 이세돌은 던질 기회를 얻지 못하고 끝까지 두어 버렸고 2백69수에서 끝나 백의 12집반 승리라는 결과가 나왔다. 저녁식사에 이어 2차로 술자리가 이어졌는데 거기서 이세돌이 말했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어요. 그러한 나를 콩지에가 이긴 것이지요. 최고의 상대였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습니다."(이세돌) 190수 이하줄임 백12집반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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