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자제품 쇼핑문화 바뀐다

“가격은 이미 인터넷에서 다 확인하셨을 테고 저희는 최저 가격에다 각종 케이블까지 무료로 드립니다” “요즘 인터넷 때문에 가격은 어디 가나 다 똑같습니다. 저희 가게에서는 카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해드립니다.” 최근 홈시어터를 장만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를 찾은 회사원 최모씨는 1~2년 전에 비해 전자제품 쇼핑문화가 크게 바뀌었음을 실감했다. 가게마다 들쭉날쭉했던 제품 가격이 거의 단일화돼 가격보다는 서비스나 사은품 위주로 흥정이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비교사이트 검색 필수= 전자상가의 경우 제품가격이 백화점, 할인점 등에 비해 싸고 구색이 다양하지만 가게마다 가격이 달라 이 가게, 저 가게를 돌아다니며 가격을 확인하느라 다리품을 꽤 팔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쇼핑문화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 가격보다는 서비스 위주의 경쟁이 주가 되고 있다. 에누리(www.enuri.com), 다나와(www.danawa.co.kr), 오미(www.omi.co.kr), 나와요(www.nawayo.com) 등의 가격비교 사이트는 매일 용산상가나 인터넷쇼핑몰의 가격을 수정,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 특정 품목의 제품 및 가격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전문사이트도 생겨나고 있다. 이들 사이트는 가격 뿐 아니라 제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다 제품 사용자들의 사용기까지 게재하는 사이트들도 나오고 있다. 수많은 제품과 판매처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 특히 홈시어터, 컴퓨터 부품, 디지털카메라, 캠코더처럼 제품의 기능과 종류가 천차만별인 제품일수록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을 구입하기 전에 가격비교 사이트에 접속, 정보를 검색하는 일은 필수처럼 돼 버렸다. ◇서비스ㆍ진품여부 따져봐야= 상인들은 이처럼 가격이 백일하에 공개되면서 최근에는 가격보다는 서비스로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끌어 모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예 매장의 컴퓨터로 가격비교 사이트를 보여주며 최저가임을 확인시켜주는가 하면 무이자할부, 사은품 제공, 무료배송 및 설치, AS기간 연장 등으로 고객잡기에 나선 것. 그러나 점포간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얄팍한 상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품이 아닌 병행수입품이나 밀수품을 판매, 정식 대리점을 통해 AS를 받을 수 없는 게 대표적이다. 또 전시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처럼 속여 팔거나 불필요한 액세서리나 주변기기를 고가에 판매, 이익을 보전하는 일도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전자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려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얻은 가격 정보에다 꼼꼼히 제품을 따지는 안목까지 갖춰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김호정기자 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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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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