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기업

시가총액 6235억 달러 물가 감안땐 MS에 못미쳐


지난 1997년 파산위기까지 몰렸던 애플이 불과 15년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기업으로 등극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 시가총액은 6,235억달러(706조원)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기존 시가총액 기록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9년 12월에 세운 6,133억달러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한국 1ㆍ2위 기업인 삼성전자(190조원)와 현대자동차(53조원)를 합친 것에 3배 가까이 되며 현재 뉴욕증시 2위인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4,060억달러)과 비교해도 2,000억달러 이상 많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서만도 64% 이상 뛰어 이날 주당 665.15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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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승승장구하는 것은 다음달 '아이폰5' 등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화면의 크기를 키운 아이폰5를 오는 9월12일 내놓을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일단 신제품이 출시되면 애플에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몰려 연말 쇼핑시즌에 폭발적인 매출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은 이날 애플의 평균 목표가를 745.80달러로 제시했으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애플 주가가 올해 안에 1,000달러를 돌파해 전대미문의 시총 1조달러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명실상부한 1위 기업으로 올라서며 한때 시장을 지배했던 MSㆍIBMㆍ제너럴모터스(GM)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애플의 최대 경쟁상대는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의 덩치가 커지는 속도와 매출 증가세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끊임없는 혁신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최고의 자리를 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9년 정점을 찍었던 MS의 주가는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함께 1년도 안 돼 50% 넘게 폭락했으며 아직도 당시의 손실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애플의 시총 기록이 MS의 신화에 여전히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온다. 1999년 이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애플 주가가 910달러선은 돼야 당시 MS 시총 수준에 근접한다는 것이다.

서일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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