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 해결과 관련해 `진실의 순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표현은 이라크 문제가 외교적 방법으로 해결되든지 아니면 군사적 충돌로 해결되든지 양자택일을 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는 뜻을 담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용어가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조지 소로스에 의해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소로스는 믿음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커져 시장 참여자의 편견이 극대화되고 급기야 그 편견이 인식되는 단계를 `진실의 순간`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마디로 주가가 갈 데까지 간 상태가 되어 추세반전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시점이라는 뜻이다. 최근의 국제증시가 전쟁 위험에 좌우된다고 볼 때 군사 외교적인 `진실의 순간`과 주식시장에서의 `진실의 순간`은 같은 것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이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