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원유유출' BP싸고 美·英 대립각 여전

오바마 "유출사고 책임 다해야"<br>英선 자국기업 감싸기 맞대응

미국 사상 최악의 원유유출사고를 일으킨 BP를 둘러싼 미국과 영국간의 갈등을 수습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12일(현지시간) 30분간 전화통화를 나눴지만 여진은 아직 지속되는 모습이다. 백악관과 다우닝가(영국 총리실)는 똑같이 양국 정상의 전화회담 사실을 전하면서도 강조하는 내용은 달랐다. 백악관은 "BP가 유출사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는 것을 부각한 반면 영국 총리실은 "오바마 대통령이 BP때리기에 대해 해명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캐머런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원유유출 사태에 대한 불만은 국적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가 영국,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BP가 경제적 중요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BP의 가치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캐머런 총리는 "PB는 영국에 중요한 기업"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BP비난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캐머론 총리는 영국 여론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BP때리기'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압력에 시달려 왔다. 양국 언론의 보도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보였다. 미국 언론들은 BP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BP비판에 대한 해명을 거의 다루지 않았다. CNN은 미 국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 "영국인들은 미국인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이해 해야 하며 BP사고가 양국 관계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영국의 더 타임스는 오바마 대통령의 조부가 영국 식민지 시절 케냐에서 고문을 받았던 사실을 끄집어 낸 뒤 "오바마 대통령이 BP비난은 반영(反英)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또 인디펜던트는 "오바마의 BP비난이 미국 내에서도 정치적 반발을 사고 있다"고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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