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힘내….”
일본투어에 진출, 올해로 2년째 활동중인 이정은(23)이 제2회 힐스테이트서경오픈에 캐디 복을 입고 필드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정은은 지난 200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입문해 2006년까지 국내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2007년 일본에 진출한 선수. 국내에서는 2006 휘닉스파크클래식 3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이지우로 이름을 바꿔 활동 중인 일본에서는 2007년 상금랭킹 47위를 기록했다.
그가 이번에 캐디로 나선 것은 동생 이은경(21)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다.
이정은에게 동생 이은경은 자신의 일본 진출에 발판을 마련해준 고마운 사람이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자신의 캐디로 매 대회 백을 메고 다녔기 때문.
캐디였던 동생 은경은 2006년 언니가 일본 진출을 결정한 뒤에야 프로가 됐다. 이은경은 2006년 KLPGA 준회원 테스트를 수석으로 통과한 뒤 정회원까지 됐지만 시드전 순위가 낮아 지난해 2부 투어에서 활동했고 다시 시드전을 거쳐 올해부터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 몸에 악성은 아니지만 혹이 발견돼 곧 수술을 해야 할 형편이 됐던 것. 경기에 크게 지장은 없으나 쉽게 피곤해지고는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측근의 설명이다.
언니 이정은은 지난날 동생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클럽 선택이나 거리 판단 조언을 주는 것은 물론 때론 농담을 섞어가며 자신감을 불어넣어 육체적 피로를 잊을 수 있도록 동생을 격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