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메이커인 도요타가 판매방식의 일대 혁신을 꾀하고 나섰다.도요타는 그동안 유지해왔던 딜러 중심의 방문판매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 새로운 판매망 구축에 나섰다. 인해전술(人海戰術)식의 딜러 판매방식은 판매장려금 등 각종 인센티브에 적지않은 비용이 드는데 비해 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도요타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판매방식은 5개 계열방식. 차량 등급에 따른 차별화와 고객들의 취향, 성별 등에 맞춰 5개 계열로 판매점을 재구축하는 것이다. 우선 자동차모델 등급을 고급, 중급, 일반등급 등 3단계로 나눠 점포를 차별화했다. 고급차종은 도요타점, 중급차종은 도요펫토점, 일반차종은 가로우점이 전담하도록 했다.
그리고 20대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넷츠점과 개성을 중시하는 뉴 트렌드 계층을 위한 비스타점도 있다.
특히 넷츠점은 30년간 유지해오던 기존 도요타 판매방식을 일대 혁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의 판매망이 자동차 딜러들을 위한 집결지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면 넷츠점은 고객 개척의 전진기지에 해당한다.
지난 8월에 첫걸음 내딛은 넷츠점은 초기에 자동차 판매가 지지부진, 무리한 실험이 아니었냐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넷츠점 관계자들은 이같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잠재수요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넷츠점은 9월 고베에 자동차 시승전용센터인 「라이드 원(RIDE ONE)」을 개설했다. 라이드 원에서는 도요타 생산중인 모든 모델을 시승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고객들에게 58개 모델중 스스로 선택, 최대 2시간 정도 시승할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20~30대가 이용객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200건의 시승이 이뤄지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시승객들중 60%가 다른 자동차 메이커 이용자들』이라며『이들의 호응이 의외로 높아 향후 도요타 모델을 구입하겠다는 의견이 많다』고 강조했다.
도요타가 계획중인 회심의 카드는 「오토몰(AUTO-MALL)」. 2000년께 미에(三重)현 스즈카(鈴鹿)시에 완성될 오토몰에는 도요타 자동차 전시장, 영화관, 시승 코스, 놀이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