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추신수가 '1억달러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2일(한국시간) "추신수가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79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조건에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피지컬 테스트만 남기고 있는 추신수는 계약 기간 중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이 222억원을 넘는다. 부산고 졸업 후 2000년 12월 시애틀과 연봉 1만달러 미만에 계약한 지 13년 만에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몇 안 되는 '거물'로 컸다. 222억원은 올해 신시내티에서 받은 연봉 80억7,000만원의 3배에 가깝다. 2014∼2015년 연봉이 1,400만달러(약 148억원), 2016∼2017년은 2,100만달러(약 222억8,100만원)이며 2020년까지 마지막 3년은 2,000만달러(약 212억원)씩을 받는다.
평균 연봉이 1,857만달러, 지난해 추신수가 154경기에 출전할 것을 감안하면 그는 경기당 약 1억2,800만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경기당 평균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선다면 한 타석당 수입이 약 3,200만원에 달하게 된다.
애초 추신수는 양키스의 7년 1억4,000만달러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텍사스는 주에 내는 소득세가 없는 반면 뉴욕은 세율이 8% 이상이라 텍사스와의 1억3,000만달러 계약이 더 실속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추신수의 계약 총액 1억3,000만달러는 2001년 말 박찬호(은퇴)가 텍사스와 5년 계약하며 사인한 6,500만달러(약 689억원)를 넘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 몸값이자 아시아인 최고 대우다. 종전 아시아 기록은 2007년 스즈키 이치로(일본·뉴욕 양키스)가 시애틀과 계약하며 도장 찍은 5년 9,000만달러(약 955억원)다. 계약 규모가 1억달러를 넘어선 이상 사실 아시아에서의 비교는 의미가 없다.추신수의 1억3,000만달러는 메이저리그 144년 사상 외야수 중에서는 6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계약이다. 전체로 따지면 27위. 이 부문 1위는 2008년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양키스 간의 10년 2억7,500만달러다.
올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1번 타자로 인정받은 추신수의 '잭팟'은 시간문제였다. 타율 0.285와 21홈런 20도루에 54타점을 찍고 내셔널리그 1번 타자로는 사상 최초로 20(홈런)-20(도루)-100(볼넷)-100(득점) 대기록을 작성한 추신수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에게 협상을 일임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추신수를 '출루기계'라고 소개하며 예상 라인업에 1번 타자 좌익수로 배치한 뒤 "텍사스는 어느 팀보다도 유리한 월드시리즈 진출 고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