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 이재웅 사장은 16일회사의 제주 이전이 다음을 세계화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다음 제주지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주에서 서울이나 도쿄나상하이나 다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이니 제주 이전이 다음을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되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또 KT의 '파란' 등 대기업의 포털사업 진출과 관련해 "다음이나 NHN이 최근 몇년간 마케팅 등에 투자한 것이 각자 수천억원은 될텐데 대기업이라고 3천억∼4천억원씩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힘들 것"이라며 "KT가 포털사업에 들어왔다 사라졌다 하는데 이번에도 곧 사라질 것 같다"고 낮게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주이전을 처음 생각한 계기는
▲아침 8시 회의에 안 나오는 신입사원이 있어 알아봤더니 첫 차가 6시여서 그시간 출근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 좋은 근무환경이 필요하고 지방으로 가서 받는 헤택을 복지에 투자하면 근무환경 개선이 가능하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도 이전을 생각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몇년전 인구 2만명의 소도시에 있는 베텔스만(독일 미디어그룹) 본사를 방문해 회장에게 '왜 여기 있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 시대에 본사가 뉴욕 같은데 없어도 전세계 600여개 자회사를 관리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베텔스만은 오히려소도시에 있으므로 사업은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가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해외진출에 더 적극적으로 됐다. 다음도 제주에서 서울이나 도쿄(東京)나 상하이(上海)나다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이니 제주 이전이 다음을 글로벌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이전으로 받는 혜택은 어떤 것인가
▲제주대에서 부지를 무상임대할 의사가 있고 도도 찬성하는 등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다. 도나 행정자치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돕겠다는 의지는 충만한데 지금껏 다음같은 사례가 없다보니 법제도가 너무나 부족하다.
세제혜택도 상당히 많이 받는 것으로 아는데
▲법인세를 이전한지 5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게 되는데 이전한 인원비율 등으로 나누기 때문에 실제 100억원 내는 데 20억원 감면받으면 많이 받는 것이다. (재무상) 순이익 등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정도여서 이 정도 면제받으려 옮기는 것은 아니며 근무환경이 바귀면 회사 경쟁력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믿음 때문이다.
직원들의 자녀 교육여건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제주가 대학진학률도 높고 외국어고.과학고도 있어 서울에 비하면 모르겠지만다른 곳에 비교하면 경쟁력이 있다. 앞으로 고등학교 등을 지원해 국내 최고수준으로 만들 생각이다.
향후 이전계획이 어떻게 되나
▲2006년초 임시사옥을 완성하고 그해 안에 이전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다. 그때까지 지방에 있어도 근무환경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고 생활환경이 좋아져서 직원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 가고 싶게끔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전은어렵지만 그 경우에도 연구소 등 50∼100명 정도의 작은 조직은 남아 있게 될 것이다.
KT의 '파란' 등 대기업의 포털사업 진출에 대해서는
▲다음이나 NHN이 최근 몇년간 마케팅 등에 투자한 것이 각자 수천억원은 될텐데 대기업이라고 3천억∼4천억원씩 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KT가 900억원 쓴다는데많이 힘들 것이다. KT가 포털사업에 들어왔다 사라졌다 하는데 이번에도 곧 사라질것 같다.
스포츠신문이 다음 등 5대 포털에 뉴스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는데
▲파는 쪽이 팔지 않겠다니 어쩔 수 없지만 사업하다 보면 겪는 여러 변수중 하나일 뿐이다.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부에서 다음의 제주은행 인수설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온라인 사업 이외에 전혀 관심이 없으며 제주은행은 이미 신한은행 자회사여서 인수 가능성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