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자수·레이스 장식… 화려함 강조「올 봄 청바지에 꽃이 핀다」
오랜기간 캐주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던 청바지가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의 대명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미 지난 90년대 중반 10만원이 넘는 게스나 닉스 청바지가 등장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거품가격 논쟁으로 평가절하되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고가 청바지시장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올해 봄시즌 10만원 가량의 청바지는 결코 비싼 것이 아니다. 10만원부터 시작해 70만원대에 이르는 값비싼 청바지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을·겨울시즌부터 전세계 패션계에 거세게 몰아친 히피즘과 럭셔리 열풍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새 천년을 맞아 우울함과 극도의 절제를 버리고 화려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선호하는 쪽으로 패션경향이 바뀐 까닭이다.
레이스 또는 꽃자수 등으로 허리선·주머니·밑단 등을 부분 가공해 고급스럽고 로맨틱하게 연출한 청바지가 눈에 띈다. 또 화려한 색상의 비즈(구슬)이나 반짝이장식(스팽글)을 고급스럽게 달아 여성스러움을 표현한 청바지, 전통적인 페이즐(아메바) 문양이나 기하학적인 그래픽을 넣은 청바지 등도 눈길을 끈다.
◇체형에 맞춰 예쁘게 입는 법= 먼저 반드시 입어본 후에 선택해야 한다. 다른 옷들도 마찬가지지만 진은 그냥 볼 때와 입었을 때가 크게 다른 아이템. 진은 대체로 부피감이 있어 투박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꽃 장식은 작을수록, 밑단 장식의 간격은 좁을수록 입었을 때 몸매가 날씬하고 길어보인다. 화려한 데님팬츠는 사실 보는 것 만큼 입어서 예쁜 스타일이 아니다. 화려한 꽃자수나 프린트는 시선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퍼져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밑단의 장식 역시 폭이 넓을수록 시선이 나뉘어져 키가 작고 다리가 짧아 보인다. 장식이 두 줄로 돼있는 경우 그 간격이 좁을수록 다리가 길어보인다는 사실에 명심할 필요가 있다. 또 키가 작은 사람들은 단을 접는 디자인을 피해야 한다.
배가 나온 단점을 감추기 위해서는 골반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최근 고급 청바지들은 갸냘프고 섹시해보이도록 벨트밴드를 낮추고 고마대(지퍼)를 낮게 처리한 바지로 허리와 히프 라인을 섹시하게 살려주도록 고안된 것들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가능하면 몸매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 청바지는 넉넉하고 스포티한 스타일보다는 9부나 7부 등 기장이 짧고 몸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이 많다. 몸매에 자신없는 사람이라도 무조건 넉넉한 디자인만 찾지 말고 검정색 등 색상으로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구동본기자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