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로켓을 발사했을 시점에 국적 항공사 항공기들은 전편 우회 항로를 이용해 정상 운항했다고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가 5일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국내 항공사의 추가 비용이 수십억원에 달하고 있다.
국토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당시 로켓 영향권에서는 대한항공 773편 등 일본 서중부 노선을 운항하던 2대와 대한항공 232편 등 미주 노선 항공기 2대가 운항 중이었고 태평양 인근에서는 하와이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 052편이 운항 중이었다.
일본 서중부 노선을 운항하던 2대의 항공기는 위험 구역을 피해 220㎞떨어진 일본 내륙으로 우회했고 미주행 화물기 2대는 위험지역에서 300㎞ 떨어진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미국 댈러스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KE032편 등 미국 중서부 출발편 등 11편에 대해 사전에 우회 항로 사용을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5일부터 우회 항로를 이용해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지난달 5일부터 북한 비행정보 구역을 통과 하는 캄차카 항로 대신 북태평양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우회 경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두 항공사는 일단 오는 8일 오후4시까지 우회 운항할 방침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리스크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지는 승객 안전을 고려해 우회 조치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회 항로 이용으로 미국 뉴욕ㆍ시카고 등 중동부를 오가는 비행기 등은 시간이 평소보다 30분에서 1시간가량 늘어난 상태다.
한편 로켓 발사 위협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위험지역을 피해 우회 항로를 이용한 지 한 달에 이르면서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이 수십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