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인생 역전! 창업성공기] 김선권 (주)행복추풍령 대표

자체 연구소 운영 카레감자탕등 신메뉴 개발<br>TV·라디오 방송 협찬등 마케팅 적극나서<br>올매출 250억원 목표…중국등 해외진출도<br>퓨전 감자탕으로 소비자 입맛 잡아



“삼겹살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외식업종의 유행이 너무 빠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 없을까 하던 차에 감자탕이 눈에 띄었죠. 감자탕만큼 서민들에게 오래 사랑받은 음식이 드뭅니다. 고전적인 제조방법에 퓨전을 가미해 차별화된 메뉴를 선보인 것이 성공비결이죠.”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이하 ‘행복추풍령’)은 최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 2002년 3월 경기도 의왕시에 1호점을 오픈한 행복추풍령은 7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270여개의 가맹점이 운영 중이다. 김선권 ㈜행복추풍령 대표(39ㆍ사진)는 “감자탕에 묵은지를 결합하는 등 다양한 퓨전 메뉴를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면서 “돼지등뼈나 감자, 김치 등 모든 재료를 최상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추풍령은 경쟁 브랜드에 비해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띈다. 전통적인 감자탕 외에 카레 감자탕, 치즈 감자탕, 스태미너 감자탕 등 퓨전 감자탕 메뉴와 김치찜, 등갈비찜 등 묵은지를 활용한 부가 메뉴로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묵은지 김치는 최근의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각광받고 있는 메뉴. 행복추풍령의 묵은지 김치는 저온창고에서 단기간에 숙성시키는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방식으로 땅속에 묻은 항아리에서 장기간 숙성시키는 방식을 채택해 맛이 깊고 영향이 풍부한 것이 특징. 김대표는 “감자탕만으로는 경쟁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2004년 여름부터 묵은지 메뉴를 도입했다”면서 “감자탕과 묵은지가 매출의 절반씩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행복추풍령은 ‘가맹점은 반드시 성공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시스템을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맞추고 있다. 자체 감자탕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신메뉴를 개발하는 한편 서울과 대전, 부산에 3개의 물류센터를 두고 신선한 원부재료를 이틀에 한번꼴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주방경력 5년 이상의 조리장 출신 슈퍼바이저(SV) 20명이 가맹점을 밀착 관리한다. 이 외에도 브랜드 홍보를 위해 홍보 전용차 5대를 운영하는 한편 라디오 CM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문화방송 아침드라마 ‘있을때 잘해’에 PPL 협찬을 하는 등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가맹점주 교육을 위해 조만간 성공사례집도 발간할 계획이다. 스물 여섯살이던 지난 94년 삼성전자 컴퓨터대리점을 차리고 사업에 뛰어든 김대표는 남다른 사업수완을 바탕으로 대리점을 3개로 늘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90년대 후반에는 국내서 처음으로 아케이드 게임방 프랜차이즈를 시작해 제법 큰 돈을 벌었다. PC방이 확산되면서 아케이드 게임방의 인기가 시들하자 외식 프랜차이즈로 눈을 돌려 2001년 삼겹살전문점 ‘왕삼겹닷컴’을 론칭했다. 한때 가맹점이 200여개에 이르렀지만 구제역 파동과 경쟁 심화로 인해 가맹사업을 접어야만 했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면서 갈등이 많았습니다. 가맹을 희망하는 예비 창업자 가운데는 실패가 뻔히 예상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럴 때 가맹점을 내주면 안되는데 회사 성장을 위해 출점을 하는게 대부분이죠. 가맹점이 문을 닫으면 책임을 점주에게 전가하고요. 행복추풍령을 하면서도 늘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점주의 마인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가맹점 성공을 위한 프랜차이즈 본사의 책임을 항상 생각합니다.” 김대표는 “감자탕은 불황에 강한 음식이어서 행복추풍령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에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성장전략보다는 운영 중인 가맹점의 매출 활성화를 위해 브랜드 관리와 메뉴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행복추풍령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다. (02) 456-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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