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판값 또 인상추진 조선업계 '강력 반발'
작년이어 수출가격 톤당 100弗 이상
조선업계가 국내외 철강업체들의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 움직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철강업체들이 조선용 후판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도 조만간 후판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 철강업계는 다음주부터 시작될 올 2ㆍ4분기와 3ㆍ4분기 후판 수출가격 협상을 앞두고 가격을 톤당 700달러로 현재보다 100달러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13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회사설명회(IR)에서 "철광석 등 원재료 구매비가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철강제품 가격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격인상 폭과 시기 등에 대한 조정 여지는 남겨놓았지만 인상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일본 철강업체들이 국내 후판 수급난을 틈타 이익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며 "국내 철강업체마저 일본 업체와 함께 가격을 인상하려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또 "지난해 후판가격이 최고 60% 가까이 인상된데다 환율하락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이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추가적인 가격인상은 곤란하다는 것이 업계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입력시간 : 2005-01-13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