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타이어 글로벌 빅5 보인다

모터스포츠 후원 통해 伊 등서 인기몰이<br>유럽브랜드 텃세 뚫고 판매 6위 승승장구


한국타이어가 유럽의 모터스포츠 후원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늘리며 글로벌 빅 5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세계 최고인 미쉐린을 제치고 모터스포츠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인지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슈퍼스타스' 8라운드가 개최된 로마 북부의 발레룬가 서킷에서 만난 최수만 한국타이어 이탈리아 법인장은 "지난해 5%였던 이탈리아 내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7% 정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타이어는 유럽 브랜드의 텃세 속에도 현재 6위의 판매 순위를 달성하고 있다.


최 법인장은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미쉐린이나 피렐리를 사려다 조금 싼 한국타이어로 수요가 옮겨왔다"면서 "퍼포먼스를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높아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에서 한국타이어의 성장은 슈퍼스타스 대회에 타이어 공식 후원업체로 활약하면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는 미쉐린이 타이어를 공급했지만 올해는 한국타이어가 독점 공급업체로 활약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마케팅은 지난해 독일 투어링카마스터스(DTM)의 타이어 독점 공급업체가 되면서 본격화됐다.


한국타이어는 세계 3대 투어링카 대회의 하나인 DTM에 타이어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검증 받았고 유럽 각국을 대표하는 레이싱 대회에 잇따라 타이어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한국타이어가 공식 스폰서로 참여한 대회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는 26개로 2배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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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탈리아 슈퍼스타스에는 별도의 성능 테스트도 없이 공식 타이어 업체로 선정됐다. 빈센초 라마로 이탈리아 슈퍼스타스 조직위원장은 "한국타이어는 4,000여개의 타이어를 공급하면서도 지금까지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드라이버나 팀에서도 한국타이어에 만족하고 있고 우리도 파트너십을 맺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우수성이 입증되자 러브콜을 보내는 모터스포츠 대회가 줄을 서고 있다. 김정곤 한국타이어 모터스포츠팀 과장은 "너무 많이 접촉을 해와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전례 없는 상황에 어떤 대회에 참여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 후원을 통해 레이싱 타이어 부문에서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레이싱 타이어를 공급하며 축적된 기술력은 초고성능(UHP) 타이어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 개발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UHP 타이어 매출 비중은 2007년 전체의 10.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1%까지 늘어났다. 유럽에서 UHP 타이어 매출은 전년 대비 58.9%나 증가하는 등 한국타이어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도 원동력이 되고 있다. 안희세 한국타이어 구주지역본부 상무는 "한국타이어는 모터스포츠에서의 성과와 레이싱 타이어의 성장을 바탕으로 2014년에는 '글로벌 톱5' 업체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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