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캐피탈, 합작법인으로 전환한다

현대캐피탈이 세계최대의 할부사인 미국 GE캐피탈과 합작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GE캐피털과 협상의 타결될 경우 앞으로 한국과 미국 두 곳에서 자동차 할부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공동 마케팅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15일 “지난해 7월부터 골드만삭스를 주간사로 해외투자자를 물색해오다 12월에 GE로부터 의향서를 받았다”며 “GE캐피탈이 지난 14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사업구조와 재무건전성 등을 평가하는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GE캐피탈의 현대캐피탈에 대한 투자는 작년 5월 제프리 이멜트 GE캐피탈 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만나 논의했던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기초단계로 알려졌다. 당시 이멜트 회장은 한국시장에서 수입차 할부금융에 주력해 온 GE코리아가 현대자동차 등의 협조를 바탕으로 국산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몽구 회장의 협조를 부탁하고, 이 같은 협조가 이뤄지면 GE도 현대자동차의 미국사업에 적극 협조할 뜻이 있음을 밝혔었다. 특히 이번 투자유치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현대캐피탈이 아닌 현대자동차 기획총괄본부이어서 양사의 협상이 원만히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자본금은 현재 3,550억원으로 현대자동차와 정몽구 회장이 각각 84.24%와 8.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영권을 넘기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현대캐피탈은 GE캐피탈로부터 최대 3,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해 “현대자동차그룹이 현대캐피탈의 경영권을 모두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GE캐피탈로부터 최대한의 투자를 끌어낼 경우 조달금리를 줄여 영업의 안정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관련기사



조의준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