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28)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보성CC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태훈은 4일 전남 보성군 보성CC(파72ㆍ7,045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쳐 2위 류현우(32ㆍ18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김태훈은 2007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드라이버 샷을 할 때 불안을 느끼는 증세인 입스(Yips) 때문에 8년간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피나는 노력으로 입스를 극복한 그는 올 시즌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 공동 9위, 군산CC 오픈 공동 6위로 상승곡선을 그린 뒤 마침내 첫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2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김태훈은 2번홀(파5) 이글 등으로 13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5타 차 리드를 잡았다. 14번홀(파4) 더블보기와 16번홀(파3) 보기로 류현우에 1타 차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17번홀(파5) 버디로 달아난 뒤 마지막 홀(파4) 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떨구며 우승을 자축했다.
김태훈은 스포츠 가족의 일원이다. 큰아버지가 프로야구 초창기 해태 타이거즈의 거포로 활약한 김준환(58) 원광대 감독이고 아버지 김형돈(52)씨는 축구선수 출신이다.
준우승한 류현우는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켰고 상금 2위 강경남(30ㆍ우리투자증권)은 공동 28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