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영수회담 개최 불투명
4일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간 여야 영수회담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여당 의원들의 집단 이적사태와 관련, "이제 여당은 국정쇄신을 말할 자격이 없으며, 이런 사람과 더불어 나라의 미래를 논한다는 것 스스로가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해 회담거부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물론 이 총재는 이에대해 아직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총재단, 당직자들 사이에서 여권에 대한 깊은 불신과 함께 '회담 무용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당내 분위기는 일단 회담 거부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3일 전국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회의 등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이 총재가 경제위기 극복 등을 위해 회담에 응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여야가 격렬하게 대립하는 모양새를 피하는 큰 정치의 '결단'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정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