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22ㆍ하이마트)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여왕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보미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총상금 7억원)에서 정상에 오르며 KLPGA 대상을 예약했고 상금왕ㆍ다승왕에서도 7부 능선을 넘었다. 이보미는 24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ㆍ6,58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기록,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보미의 우승 스코어는 지난 2006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신지애(22ㆍ미래에셋)가 세운 72홀 최소타인 17언더파 271타를 넘어서는 역대 최소타 기록이다. 대회 1라운드부터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이보미는 우승상금 1억 4,000만원을 보태 양수진(19ㆍ넵스)을 제치고 상금랭킹 선두(5억5,000원)에 올랐다. 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며 우승 포인트 70점을 합쳐 KLPGA 대상 부문에서 선두(391점)를 확고히 지켜냈다. 올 시즌 남은 2개 대회에서 대상 부문 2위 양수진 혹은 3위 유소연이 한 차례 이상 우승을 하지 못 하면 이보미는 자력으로 대상을 품에 안게 된다. 다승 부문에서는 2승씩 거둔 양수진, 안신애(20ㆍ비씨카드)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3승)로 올라섰다. 이보미는 이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플레이를 펼친 유소연(20ㆍ하이마트)과 엎치락뒤치락하며 명승부를 펼쳤다. 전반은 유소연의 페이스였다. 유소연은 9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으며 선두로 나섰다. 유소연에 3타 뒤져 있던 이보미는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보미는 14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냈고 유소연이 17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틈을 타 공동선두까지 올라섰다. 운명의 18번홀(파5). 유소연이 세번째 샷을 홀 4m에 붙이며 이보미를 압박했다. 이보미는 굳은 표정으로 아이언 샷을 때렸고 볼은 그린에 떨어진 뒤 구르지 않고 그대로 멈춰 섰다. 홀까지 거리는 불과 1m. 이보미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기 시작했다. 유소연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이보미는 차분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환호했다. 11월초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Q)스쿨에 참가하기 위해 시즌 잔여 3개 대회 가운데 1개 대회에 불참하게 된 이보미는 “너무 기다렸던 우승이어서 눈물이 난다”며 “친한 후배 (유)소연이가 너무 잘 쳐서 힘겹게 승리한 것 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올 시즌 2승째를 노렸던 유소연은 아쉽게 2위(28언더파)로 마쳤고 임성아(26ㆍ현대스위스금융그룹)가 3위(17언더파), 서희경(24ㆍ하이트)이 4위(15언더파)에 자리했다. ‘상금왕 3파전’을 펼친 양수진은 8위(10언더파), 안신애는 공동 14위(7언더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