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닥시장은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7일 연속(거래일 기준) 오르면서 9.42포인트 상승한 211.70포인트를 기록했다.오후장 한때 215.27포인트까지 치솟아 지난 7월20일 기록했던 종전의 최고치 214.81을 석달여 만에 깨기도 했으나 경계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벤처지수는 무려 20.23포인트나 폭등한 339.83포인트로 8일 연속 상승을 지속하면서 지난 5일의 최고기록을 하루(거래일 기준) 만에 갈아치웠으며 제조업지수도 6일째 경신행진을 이어갔다.
거래대금도 1조4,325억원으로 최고치를 하루 만에 바꿨으며 거래량 역시 1조4,992만주에 달하는 활황장세를 연출했다.
이같은 코스닥의 활황장세는 무엇보다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미국 나스닥시장의 폭등에 힘입었다. 나스닥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코스닥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또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호전된데다 전세계 증시에서 인터넷주를 비롯한 첨단주들이 급등한 것이 코스닥 벤처기업들의 주가폭등을 유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닥에서도 인터넷 및 정보통신·반도체 등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초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코스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인식돼 개인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만 시장볼륨이 급속도로 커지고 밀레니엄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 주가가 2~3배나 급등, 최고치를 깬 종목이 속출하고 있는데다 「무차별 투자」 양상도 재연, 일부에서는 또다시 과열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개인과는 달리 투신을 비롯한 기관·기타법인들은 오히려 매도에 치중, 과열권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달들어 유상증자 물량만도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을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적이나 내재가치에 관계없이 덩달아 오른 종목들이 조정 또는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문병언기자MOONB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