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수사권 세부안 '대통령령' 제정에 전력"

줄사퇴론 등 극단으로 치달았던 검찰 내부가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검찰은 수뇌부를 중심으로 수사권 세부안 ‘대통령령’ 제정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일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부 반발 여론이 차분해졌다”며 “이미 본회의를 통과한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는 본임무로 돌아가 업무에 매진하고 합리적인 세부사항 제정에 몰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정안에 찬성표는 170여표가 나온 데 반해 반대표는 10표에 그친 점은 검찰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대목”이라며 “일부에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미 개정안이 의결된 만큼 ‘집단반발’을 이어가기보다 대통령령 제정과정에 힘을 보태 수사지휘권을 유지하는 실리를 찾겠다는 분위기다. 박용석 대검 차장검사는 이날 오전 검사장급 간부 이상이 참석하는 정기회의를 열고 “업무에 매진하고 조직을 추스르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책임론’을 언급하며 사실상 사퇴의사를 밝힌 김준규 검찰총장은 ‘제4차 유엔 세계검찰총장회의’에 참석해 예정된 일정을 담담하게 소화했다. 김 총장은 이날 회의 폐막까지 자리를 지킨 뒤 오는 4일 거취를 표명하기로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주초 세계검사회의 때만해도 밝은 모습을 유지했던 김 총장의 얼굴빛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고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검찰ㆍ경찰 수사권조정과 관련해 “정부합의안이 법제사법위원회의 수정으로 애초 취지가 구현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통령령 제정과정에서 합의정신이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검찰도 동요 없이 본연의 업무에 더욱 매진하도록 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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