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tSectionName(); [글로벌 포커스] 도요타 위기라는데… 글로벌 판매 급감·엔고까지 겹쳐… 묘책 찾기 '전전긍긍'대규모 판촉전 불구 올 美시장 판매 작년보다 23%나 줄어中·유럽서도 '힘겨운 전쟁'… 잦은 리콜로 무고장 신화 '흔들'車시장 수요 감소등 외부 악재도 잇따라 회복 쉽지 않을듯 권경희기자 sunshin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도요타는 쇠락하는 제국인가. 도요타 창업자의 손자로 올해 6월 회장직에 오른 도요타 아키오 회장은 최근 "현재 도요타는 대기업이 패망에 이르는 5단계 중 이미 4단계에 도달했다"며 "지금 구세주에게 매달려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이라고 현재 심각한 위기상황임을 실토했다. 도요타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판매감소율은 전년대비 23.8%로 매출감소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2007년 13.1%를 정점으로 계속 하락해 올해는 11.8%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표면화된 2007년 봄부터 미국에서 도요타 신차 판매가 부진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이 같은 감소세는 도요타 설립 72주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다. 도요타는 급기야 올해 주력차인 '캠리' 등 11개 차종에 대해 무이자 할부 판매를 펼쳤다. 무리수를 둔 판촉전에도 불구하고 도요타의 북미 사업의 하락세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제로 금리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딜러 중 일부는 대규모 구조 조정에 나섰다고 일본 각 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신문들은 도요타의 실적 악화로 인해 일본 국내 고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 거인 도요타 비틀 국내에서 자동차 출시 한달 만에 베스트셀링 모델 1위를 차지하는 등 국내 시장을 질주하고 있는 도요타가 실상은 이처럼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책수립도 쉽지 않다. 자동차 판매가 급성장하는 중국과 브라질에서는 현지 요구에 부응하는 모델이 없어 현대차나 독일 폭스바겐은 물론 GM에도 뒤지고 있다. 유럽에서도 오랫동안 새로운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현지에서 인기 있는 디젤 모델이 부족해 2005년 이후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0년간 도요타가 주력해 온 하이브리드카 전략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고급차 판매까지 잠식,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에서도 대당 마진이 높은 SUVㆍ픽업트럭ㆍ고급세단 판매가 급감, 국내외 시장 양쪽에서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펼쳤던 과도한 원가 절감 운동은 대량 리콜 사태를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급발진 사고로 사상 최대인 380만대 리콜을 단행한데다 "회사가 캠리와 코롤라의 전복 위험성을 은폐하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등장해 그동안 쌓아온 '안전과 무고장'의 신화마저 흔들리고 있다. 미국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2008년 차종에서 급발진 불만을 최근 조사한 결과 도요타가 최다인 것으로 집계됐고, 또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IIHS)가 전세계 2010년식 차종을 대상으로 '최고 안전차'를 선정한 결과 도요타 모델은 1개도 오르지 못했다.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F1)에서는 철수를 선언했다. 2002년 세계 '톱 메이커'라는 자부심을 안고 F1에 진입했지만 8년간 총 139경기에 출전해 겨우 두 차례 2위를 하는 데 그쳤을 뿐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세계 최고 품질을 자랑해 왔던 도요타의 명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도요타가 미국GM과 크라이슬러의 뒤를 잇는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도요타가 기본으로 돌아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참신한 새 차를 내놓지 못한다면 세계 1위 지위를 곧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A타임스는 "도요타가 최고의 품질과 낮은 가격 덕분에 선두업체가 됐는데 이번 리콜사태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 엔고 등 외부악재 잇따라 도요타는 외부 악재까지 잇따르며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해외시장 위축에 엔화 강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올 하반기 예상환율을 달러당 90엔대로 잡았다. 하지만 최근 80엔대로 떨어지자 속수무책이다. 수출기업들은 상대 기업과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똑같은 양을 수출하고도 실제 벌어들이는 수입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1엔 상승할 때마다 연간 영업이익이 300억엔(약4,100억원)씩 줄어든다. 게다가 도요타는 엔화 가치가 치솟는 상황과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것을 예측하지 못하고 생산능력을 1,000만대까지 확장했다. 때문에 투자비도 뽑지 못한 새 공장들이 줄줄이 놀면서 고정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2006년 영업이익만 29조원에 달했던 도요타는 지난해 5조7,000억원 적자로 돌아선데 이어 올해도 최소 작년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650만대 생산목표를 갖고 있는 도요타는 과잉생산도 골치다. 일본 자동차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생산능력 과잉으로만 연간 최소 15조 이상을 손해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다. 엔고 상황도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도요타의 회복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도요타는 엔화 강세로 2010년 3월 결산에서 5,200억엔 규모의 이익을 갉아먹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도요타는 미국 GM과의 합작공장 폐쇄에 따른 비용이 만만치 않아 하반기에 영업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의 차세대 전력차인 하이브리드차가 특허 소송으로 미국 수출이 중단될 위기에 놓은데다 도요타와 경쟁이 안되던 미쓰비시ㆍ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유럽업체들과 합병을 통해 시장확대에 나서려고 해 도요타의 숨통은 막히기 직전이다. 세계 3위인 독일 폭스바겐과 9위인 일본 스즈키가 자본 제휴를 통해 판매량에서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게 된 것. 도요타가 GM으로부터 1위 권좌를 빼앗은 지 불과 2년 만에 자동차업계 글로벌 톱이 다시 바뀐 것. 올 9월까지 폭스크스바겐(478만9,000대)과 스즈키(171만8,000대)의 자동차 판매량이 도요타(564만6,000대)보다 86만대나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17%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등 유럽과 중국ㆍ남미에서 강하고 스즈키는 인도시장 점유율이 50%에 달해 도요타가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신흥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엔)도 일본 미쓰비시와 지분 인수 초읽기에 들어갔고 마쓰다도 기존 제휴선인 포드와의 관계가 멀어지면서 유럽업체와 새로 제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도요타ㆍ혼다를 제외한 일본 6개 자동차업체들이 합종연횡을 준비하고 있어 도요타의 입지는 자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일본언론들은 도요타가 이번 위기를 극복해낸다면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경쟁력을 지닌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내 유보금만 3조엔(48조원)에 달하는 데다 시스템 경영이 완비돼 있기 때문에 수년간 적자를 낸다고 해도 근본적인 기업 체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포커스] 전체기사 보기 [병헌-前여친 진실게임 전체기사] 배후? 증거사진? 철저히 농락? 잠자리까지…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