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신바람을 일으키자 3부](6)중동시장의 발판 이란빈틈없는 시공…"건설 코리아" 바람
'사우스파스 가스전' 10단계 사업 현대건설등 참여세계 최단기간 완공·기술력 등 발주처 두터운 신임
안승규 현대건설 이란 사우스파 현장소장
이란 해안도시 '아쌀류예'는 기회의 땅
1부 : 해외건설 활로가 뚫린다
오일 달러가 움직인다
제2의 엘도라도가 뜬다
2부 : 해외건설 진흥책을 찾아라
금융이 관건이다
수주경쟁력의 해법을 찾자
소프트웨어가 힘이다
연중 무휴에 하루 19시간의 고강도 현장 근무.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숨은 턱 끝까지 차고, 100%에 육박하는 습도는 땀이 마를 여유마저 주지 않는다. 어느 오지(奧地) 국가 근로자의 이야기가 아니다. 열사의 땅 이란에서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며 ‘건설 코리아’의 명성을 쌓고 있는 우리 근로자들의 일상이다.
이란에 진출한 근로자들은 중동시장 재탈환의 선봉대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전인 ‘사우스파스’의 배후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이란의 해안도시 아쌀루예(Assaluyeh)에 우리 건설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윤성근 LG건설 상무는 “아쌀루예 일대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들은 빈틈없는 시공으로 현지 발주처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시공력에 발주처 신뢰 ‘듬뿍’= 테헤란 남쪽 1,000여㎞ 지점에 위치한 아쌀루에는 연일 중장비들의 엔진 소리로 조용할 날이 없다. 현장에서 105㎞ 떨어진 해저 가스전 사우스파스로부터 시추한 천연가스를 상업용 원료로 가공하게 될 대규모 플랜트 단지 건설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일명 ‘사우스파스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1~10단계가 발주됐으며, 이들 각각의 프로젝트 모두에 대림산업과 LG건설, 현대건설 등 우리 기업들이 참여해 건설 코리아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현대건설의 활약은 단연 돋보인다. 사우스파스 10단계 사업 중 무려 27억 달러에 이르는 2~5단계 사업을 따낸 데다 이중 2~3단계는 가스전 프로젝트 사상 세계 최단기간에 완공시켜 현지 발주처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상태다. 4~5단계도 원래의 공기(工期)보다 2개월 가량 앞당겨 올해 말쯤이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 만난 윤호철 현대건설 전무는 “사우스파스 프로젝트와 같은 복잡한 가스 플랜트 건설공사를 정확한 공기에 맞출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도 손가락을 꼽을 정도”라며 “ 발주처가 요구한 공기를 훨씬 앞당겼다는 것은 그만큼 높은 기술력을 과시하는 기회가 돼 전세계 플랜트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 노무직에서 슈퍼바이저로= 최근의 중동 진출 붐이 지난 70년대와 다른 점은 우리 근로자들의 역할이 단순 노무직에서 감독직(supervisor)으로 승급 됐다는 점이다. 윤국진 대우건설 전무는 “과거 우리 근로자들 대부분이 ‘몸으로 때우는’단순 잡부 수준이었다?현재의 근로 인력은 전문 기술과 관리 능력을 갖춘 엔지니어와 감독관급”이라며“그만큼 사업 수주의 부가가치도 높아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해외건설 현장에 파견되는 우리 건설업체들의 임직원은 현장 근로자의 2~5% 정도일 정도로 정예화돼 있다. 현대건설의 사우스파스 현장만 해도 최대 동원 인력이 1만8,000여명에 달했지만 이중 현대건설 임직원은 3% 정도다.
◇앞으로 추가 수주 전망도 밝아= 이 같은 성과는 향후 건설사업 추가 수주에도 희망적인 전망을 안겨주고 있다. 현대건설은 공사금액이 20억 달러에 달하는 15,16단계 입찰에 유럽업체와 함께 참여해 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미 2, 3단계를 공동으로 수행한 발주처로부터도 11,12단계에 같이 참여하자는 제안을 받는 등 매우 낙관적인 상태다. LG건설을 비롯한 다른 대형 건설업체들도 이란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공사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희소식이 기대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입력시간 : 2004-08-13 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