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의 취소된 4개업체는 어떤 회사
▲자유건설㈜ = 1976년에 설립된 부산지역의 중견건설업체로 98년 6월 부도전까지 매년 도급순위 10위안에 들 정도로 규모가 있는 회사였다.
아파트와 관급공사를 주로 하며 성장을 계속해 왔으나 외환위기 때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부도를 내 법원에 화의를 신청해 인가를 받았었다.
화의개시후 자유건설 명의로는 수주가 어렵자 지난해 7월 채무를 연대변제하는 조건으로 채권단 협의회의 동의를 받아 자유종합건설을 분사시켜 그동안 주택공사와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의 아파트 공사 3건과 부산아시안게임 조정경기장 등 6건에 925억원을 수주했다.
94년 지역 민방사업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고 창업주인 정주영(鄭珠永) 전회장은 92년 대통령선거때 민자당 부산지역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었다.
▲㈜미화당 = 1949년에 중구 광복동에 부산최초의 백화점인 `미화당백화점'을 설립해 70년대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유통업체로 군림했으나 80년대 들어 태화쇼핑과 부산백화점 등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경쟁력을 잃었다.
97년 1월 매장면적이 협소하고 낡은 기존 백화점 대신 중구 남포동에 `레츠 미화당'을 새로 지어 재기를 시도했으나 롯데와 현대 등 대형백화점 진출로 경영난은 심해져 결국 그해 10월 부도를 냈다.
98년 4월 화의인가를 받은 뒤 보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하는 등 채무변제에 노력했으나 이후에도 매년 20-30억원대의 적자를 내 법원으로부터 화의조건 이행능력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삼산 = 77년 4월 설립된 신발 및 부품 제조업체로 종업원 30여명.
98년 8월 부도를 낸 뒤 그해 11월에 법원의 화의개시 결정을 받은 뒤 보유부동산(47억6천600만원)을 처분했지만 수출대금과 외상매출대금을 전혀 회수하지 못한데다 대표의 장기간 구금으로 영업활동이 장기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채무변제 계획을 지키지 못했다.
대표이사가 현재 영업활동을 재개해 회사재건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영업실적이 부진해 화의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세원기업㈜= 82년 4월 설립된 석유화학제품 및 수지생산업체.
98년 3월 부도후 그해 6월 화의개시 결정을 받은 뒤 지난해 7월 독일 바이엘사에 자산을 전부 매각해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매각대금으로 채무 중 일부를 조기상환하고 나머지는 면제받는 형식으로 정리중이다.
법원은 회사가 매각된 상태에서 더 이상 화의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취소결정을 내렸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