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모펀드 중에서는 유일하게 ‘주주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인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펀드가 설정 3년 만에 누적 수익률 60%를 넘겼다.
19일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은 펀드 출시 3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 펀드가 지난 2006년 8월18일 설립 이후 3년간 누적수익률 61.9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정보제공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알리안츠 기업가치향상펀드는 설정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중 지난 3년 수익률 기준으로 ‘동부 더클래식진주찾기(69.20%)’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7.67%,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17.32%였다.
이 펀드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55~65%는 중대형 가치주 및 성장주에 투자하고 10~15%는 녹색산업주, 그리고 30% 안팎은 지배구조개선 대상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펀드매니저는 지배구조개선 대상 기업에 대해 자본 효율성 증대, 배당 확대 등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견 개진을 경영진에게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주가를 높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미래에셋ㆍ한국투자운용ㆍ아이투신 등이 기업지배구조 관련 공모 펀드를 운용 중이지만 행동주의를 표방한 펀드는 알리안츠펀드가 유일하다. 다른 펀드들은 기업지배구조가 이미 개선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원일 알리안츠자산운용 대표는 “펀드매니저가 투자자를 대리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로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이 주효해 양호한 수익을 낼 수 있었다”며 “펀드 사이즈가 커지면 대기업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의 경우 김정우 주식운용본부장을 비롯한 담당 매니저가 펀드 설립부터 현재까지 한번도 바뀌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운용사 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