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93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대비 7.35포인트 오른 928.79로 마감됐다.
이날 시장은 미국이 금리인상을 예정대로 단행했지만 경기상황이 양호하다는 판단과 함께 미 증시가 오름세를 보였다는 소식속에 소폭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후 시장은 뚜렷한 매수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가운데에도 전반적인 투자심리개선으로 지수관련주를 중심으로 속등, 한 때 930선을 넘기도 했으나 오전장 상승요인이었던 프로그램 순매수가 결국 330억원의 순매도로 반전되며 상승폭을 제약, 93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3억원, 278억원의 크지 않은 순매수로 장을 견인했으나 개인은 '팔자'에 나서 모두 1천18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상승업종이 하락업종을 압도한 가운데 철강주들은 전날에 이어 2.28%의 가장 높은 상승률로 상승분위기를 주도했고 대폭의 실적개선소식이 전해진 금융업종도 역시2.21%의 상승률로 뒤를 이었다.
사흘만에 반등에 나선 삼성전자는 상승률 1.12%로 50만원선 회복에는 실패했으나 그간 철강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포스코가 자사주 소각설과 제품가 인상을 재료로사흘만에 3.01% 반등하며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실적발표가 이어진 금융주들도 국민은행이 2.87%상승한 것을 선두로,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이 각각 3.51%, 2.71%씩 반등, 포스코와 함께 상승장의 쌍두마차가 됐다.
그러나 SK텔레콤과 LG필립스LCD, SK와 S-Oil 등 정유주들은 시장의 흐름을 타지못하고 약세에 머물렀다.
개별종목중에는 SK텔레콤으로부터 지분투자를 받게된 IHQ가 이틀째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감자결정 뒤 뚜렷한 하강곡선을 그리던 LG카드가 일부 외국계 창구에서까지 매수세가 형성되며 상한가에 진입, 눈길을 끌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2개 등 401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등 336개,보합은 73개였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예정된 금리인상과 경제상황진단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치며 시장이 환율에 대한 부담을 던 것이 분위기를 호전시켰다"며 "옵션만기일을 앞둔 1조1천억원대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지만 투자자금유입을 토대로 시장의 분위기는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