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골프역사상 가장 많은 프로 골프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예정된 대회는 남녀를 합쳐 모두 44개. 상금 규모는 무려 164억원에 달한다. 각 대회를 주관하는 한국남녀 프로골프협회(KPGAㆍKLPGA)와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무대에서 펼쳐지는 대회는 남자 18개, 여자 26개다. 총상금은 각각 80억원 규모로 비슷한 수준. 여자 골프대회는 힐스테이트 서경여자오픈을 비롯해 신설대회가 9개나 돼 양적인 팽창이 두드러진다.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2억원(35%)이 증가한 84억2,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창설된 KB국민은행 스타투어와 올해 신설된 MBC투어 등 ‘투어 속의 투어’가 눈길을 끈다. 남자 골프대회는 올해 18개 대회에 총상금 80억원을 내걸었다. 남자 정규투어는 오는 26일 제주에서 개최되는 SBS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대장정에 들어간다. 시즌 마지막대회는 11월11일 끝나는 하나투어 챔피언십이다. 남자 골프계는 올해 한국오픈과 KPGA챔피언십이 각각 50돌을 맞는 뜻 깊은 해다. 전통과 명성에 걸맞게 한국 오픈은 올해 총상금을 10억원으로 올릴 계획. 지난해 7억원보다 3억원이나 많다. 또 SK텔레콤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4개 대회가 6억원 이상 규모로 치러질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열리지 못했던 한ㆍ일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도 열릴 예정이며 10월25일 개막되는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이 북한의 금강산 골프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고품격으로 골퍼들 눈길 사로잡을 힐스테이트 서경여자오픈 서울경제신문과 현대건설이 오는 6월1일부터 3일까지 뉴서울에서 개최할 이 대회는 한국 골프 대회 업그레이드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으로 대회를 열고 향후 그 규모를 늘려 국제 대회로 키워가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계획이다. 원년 대회인 올해는 순수 국내 프로골퍼와 아마추어들 120여명이 출전하게 된다. 외국의 유명 선수들을 초청하지 않고 순수 국내파 대회로 내실을 기한다는 것이 주최측의 원칙. 외국 투어에 진출한 유명 선수들을 초청할 경우 반짝 인기를 끌 수는 있으나 부대 비용이 많이 들고 국내 투어 활성화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각 대회마다 도입하고 있는 자선 골프와 대회장 소속 지자체와의 연계, 꿈나무 발굴 등을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골프 대회의 내실을 기하는 데는 아낌없이 나선다는 것이 주최측의 입장이다. 또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브랜드에 걸 맞는 고 품격 대회로 자리잡도록 할 계획이다. 최대한 알차고 격조 있는 대회로 출발시켜 탄탄하게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이어 앞으로 2~3년 뒤에는 국제적인 대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현대건설이 오는 7월경 착공에 들어가는 태안 기업도시 개발 사업에 발맞춘 계획이기도 하다. 태안 기업도시에는 18홀짜리 6개, 총 108홀 규모의 골프코스가 갖춰질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서울경제신문은 이 골프장 개장 시기에 맞춰 ‘힐스테이트 서경 여자오픈’의 규모를 최고 수준으로 확대할 청사진을 짰다. 이에 따라 골프 대회를 통해 전 세계가 태안 기업 도시를 주목할 수 있는 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과 서울경제신문은 향후 골프 유망주 발굴 육성 등에 힘을 더해 국내 골프문화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임에도 뜻을 모았다 ■남녀 대회 동시 개최하는 코리아골프&아트 빌리지 코리아와 골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골프&아트빌리지(회장 이동준)는 올해 대회 주최측 중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남녀 대회를 잇따라 개최키로 한데다 대회 기간 중 코스 곳곳에 예술 작품을 전시, 골프 팬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2배로 안기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대회 사상 남녀 대회를 동시에 후원하는 것은 90년대 골프용품 회사인 팬텀 이후 처음. 이동준 회장은 올해 초 KGA가 주최한 골프인의 밤 행사에서 남녀 대회 동시 주최 발언으로 골프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회장의 뜻에 따라 코리아 골프&아트 KPGA, KLPGA와 차례로 조인식을 갖고 올해 남녀 골프대회 1개씩을 개최키로 결정했다. 8월30일부터 9월2일까지 코리아골프장에서 총상금 5억원 규모의 SBS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를 열고 앞서 7월4일부터 6일까지 골드골프장에서 총상금 2억원이 걸린 KLPGA MBC투어 3차 대회를 열기로 한 것. “순수하게 국내 골프 계 발전을 돕고 싶은 마음”이라는 이 회장은 “특히 올해 50회를 맞는 KPGA선수권을 후원하게 돼 뜻 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