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오전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 달러 환율은 달러당 105.03엔을 기록했다. 엔 달러 환율이 105엔을 넘어선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유로 대비 달러는 유로당 1.3120 달러로 최근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달러화의 강세가 양적완화 종료에 영향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지표 등 경기지표 개선으로 지난달 연준은 10월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여기에 내년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이 시행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반면 4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은 반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우려로 유럽에서는 추가 양적완화 정책 등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8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확정치는 50.7로 예상을 하회하면서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쿤 고 싱가포르 ANZ의 환율 전략가는 "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달러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