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산상봉·금강산 관광 논의 앞두고 남북 치열한 샅바싸움

북 "朴 벙커회의는 도발행위"<br>정부 "구태의연한 비난 유감"

북한이 확고한 안보 태세 확립을 주문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공연한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즉시 유감을 표하는 등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라는 현안에 본격 돌입하기 전 남북간 샅바 싸움이 치열한 모양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20일 "전쟁과 평화는 절대로 양립할 수 없으며 남조선 당국자들은 우리의 성의와 인내성을 오판하지 말아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계속 우리와의 대결을 추구한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악화의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모처럼 마련된 북남 사이의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대화 상대방을 모독하는 용납 못할 도발"이라며 "남조선 당국자가 대화와 평화를 운운하면서도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전쟁 태세 강화를 역설한 것은 극단적인 대결선동이며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도발행위를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구태의연한 비난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북한은 우리 정부에 대한 비난과 비방중상을 중단하고 신뢰에 기반한 남북관계 발전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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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언에 대해 "조평통의 발언을 살펴보면 박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원칙적 내용"이라며 "남북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북한이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의한 데 대해 사흘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별도로 다루겠다는 입장이지만 금강산관광을 위한 회담을 거부할 경우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 때문에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금강산관광 재개시 북한으로의 대량 현금 이전을 금지한 '유엔안보리 결의안 2094'를 위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어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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