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나머지 땅을 향하여

제8보(101~125)




“완벽하게 흑대마가 걸려들었어요.” 송태곤이 선언했다. 그렇다면 최철한이 돌을 던지는 것은 시간문제일까. “하지만 돌을 던지진 않을 겁니다. 나머지 땅을 모조리 차지하면 흑이 이겨요.” 나머지 땅이라 함은 좌하귀를 말함이다. 그곳이 모두 흑의 집이 된다면 정말로 흑이 이길 것이다. 최철한의 흑13은 창하오더러 어서 우변 흑대마를 확인사살하라는 주문. 창하오는 백14로 끊어 잡았다. 이세돌과 송태곤은 좌하귀의 백을 모두 잡을 수 있을까를 주제로 수십 개의 가상도를 그려보고 있었다. 덕택에 사이버오로의 워드를 맡았던 한창규기자의 손이 무척 바빠졌다. 제1, 제2국에서 워드를 맡았던 시인 박해진은 베이징 현지에 자비로 따라간 상태. 흑19로는 일단 참고도의 흑1에 따내고 싶다는 것이 송폭풍의 주장이었다. 송폭풍은 송태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공격의 달인이라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참고도의 흑1이면 백은 2에서 4로 끊어야 한다. 계속해서 흑5에는 6으로 끊어야 하는데 흑이 A와 B로 조이는 수순이 모두 선수라는 점이 포인트. 흑7 이하 15면 백이 거의 잡히는 흐름이라고 그는 말했다. 흑25로 대형 묘수풀이가 등장했다. “잡힐까?” “안 잡힐 확률이 8할 정도야.” 물은 사람은 송태곤. 대답한 사람은 이세돌. 죽느냐 사느냐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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