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유로·파운드화 등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들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21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억1,000만달러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5월(3,609억1,000만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작다. 감소폭은 지난해 9월(31억3,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최대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다 12월 소폭(5억달러)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박병걸 국제총괄팀 차장은 "ECB의 양적완화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나 파운드화 등 다른 통화 표시 보유자산이 달러화 환산액으로는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1월 중 유로화의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6.8% 평가절하됐다. 파운드화의 평가절하폭은 3.1%, 호주달러화는 4.9%였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우리 외환보유액은 세계 7위였다. 브라질(3,636억달러)이 전월보다 119억달러 줄면서 한국에 밀려나 8위로 떨어졌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이 공표하는 국별 외환보유액 현황 통계에 사우디아라비아(7,324억달러)가 새롭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중국(3조 8,430억원)과 일본(1조 2,605억원)이 각각 1, 2위를 지켰고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뒤를 스위스(5,454억달러), 대만(4,190억달러), 러시아(3,855억달러)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