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마카이(馬凱)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1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한중 경제장관회의를 갖고 에너지ㆍ환경ㆍ금융ㆍ정보통신 등 경제 전분야에 걸쳐 양국 간 상호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외자유치 전략 변화에 따라 중국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의 애로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으며 중국 측은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권 부총리와 마 주임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제7차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양국 경제현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금융ㆍ외국인투자ㆍ에너지ㆍ정보통신 등 4개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첫 회의인 금융분야 회의에서 우리 측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들의 애로사항을 중국에 전달하고 타결을 촉구했다. 이어 외국인투자 분야 회의에서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운용에 대한 협력을 모색하고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신청한 원자력발전과 석유화학 분야의 비준 허가를 요청했다.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 회의에서는 SK그룹 등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주문했다.
권 부총리는 방중 이틀째인 14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 셰쉬런(謝旭人) 신임 재정부장과 만나 양국 경제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오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중 경제장관회의는 경제협력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경제정책 총괄부서 간 회의로 지난 1993년 차관급 회의로 시작했으며 1999년 이후 장관급으로 격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