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문수 경기도지사 당선자 "수도권 규제완화·GTX 더 강력 추진"

6·2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당선자 인터뷰<br>여당 참패는 '소통 부족'이 원인<br>의회와 채널 전담할 부서 신설<br>GTX 인천 반대땐 빼고라도 할것<br>사교육비 해결이 '급식'보다 우선


6ㆍ2지방선거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김문수(59·사진)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7일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한나라당 참패'로 규정하고 패배의 원인으로 '소통 부족' 등을 꼽았다. 김 당선자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4년간 수도권 규제완화와 수도권급행광역철도(GTX) 건설 사업을 더욱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야대여소 정국과 관련, "적극적인 대화와 타협으로 어려운 난국을 극복해 나갈 생각"이라며 "이를 위해 지방의회·기초단체장과 채널 역할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이번 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한마디로 한나라당 참패다. 의회 구성이나 기초단체장 모두 참패했다. -참패 요인은. ▦여당에 대한 견제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고 국회의원ㆍ지방자치단체장도 많았다. 이에 대한 견제의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여당의 '소통부족'도 문제다. 시군 통합과 같은 것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됐고 시대에 맞지도 않는다. -현행 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제도를 어떻게 보나. ▦공천권은 국회의원의 사유물이 아니다. 국회의원에게 주는(자치단체장 공천권) 것은 난센스라고 본다.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공천제도의 과감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 자치단체장에 대한 공천은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로 이뤄져야 한다. -천안함 사건은 한나라당에 어떤 작용을 했나. ▦천안함 사건은 역풍을 맞은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에 보수세력을 결집해줬기 때문에 오히려 도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민선 5기의 역점 사업은. ▦일자리 창출과 복지정책 실현으로 요약된다. 민선 4기 동안 수도권 규제완화를 통해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 지난 4년간 전국 일자리의 76%가 경기도에서 늘어났다.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수도권 규제도 계속 철폐해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를 남북통일의 거점, 한반도 중심으로 리더십을 가진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또 저출산 극복은 보육과 교육 문제가 관건이다. 꿈나무 안심학교 및 기숙학교와 같이 엄마 중심으로 보육·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천에서 야당 후보가 시장이 됐는데 이에 따른 GTX 사업에 어려움은 없는가. ▦국토해양부가 오는 7월2일 사업성에 대한 발표를 할 예정이다. 매우 긍정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천에서 반대하면 인천 송도 노선은 빼고 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될 경우 시흥 지역 등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도민의 60%가 철도 등 교통망을 원하고 있다. 현대건설ㆍ삼성ㆍ대우 등의 민간자본 60%와 국고 15%를 활용해 사업을 진행한다. -정부의 4대강 사업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한강과 접해 있는 여주ㆍ광주ㆍ남양주ㆍ가평 지역 모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도 아닌데 왜 반대하는지 모르겠다. 국가사업으로 모두 국비로 이뤄진다. 경기도에도 1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강물이 많아지고 깨끗해지고 주변에 관광지도 생기고 강바닥의 모래와 자갈 팔아 수입을 올릴 수 있다. 내가 환경관리기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데다 국회에서 환경노동위로 6년을 활동하는 등 이 분야 전문가다. 현지 주민들도 찬성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청와대와 행정부ㆍ한나라당이 시민·사회단체 등과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지방의회 신여소야대 정국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 ▦더 겸손하게, 더 많은 소통을 통해 핵심 업무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방의회는 국회와 똑같아 단체장이 통제할 수단이 없다. 적극적인 대화로 지방의회 신여소야대 정국을 뚫고 나가겠다. -도지사ㆍ도교육감 러닝메이트에 대한 생각은. ▦좋은 생각이다. 도 교육감은 당적과 관련 없기 때문에 기호가 다를 수 있다. 기호 1번을 받으면 마치 한나라당에서 공천한 사람으로 착각할 수 있다. 러닝메이트를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김상곤 도 교육감 당선자와의 마찰이 예상되는데. ▦선거 기간 많은 학부모들을 만나보니 하나 같이 무상급식보다 보육과 과외 등 사교육을 문제로 꼽고 있었다. 자녀들의 밥 먹는 문제는 1인당 월 4만∼5만원 꼴이다. 학부모 입장에서 감당 못하고 있는 것은 과외비 등 사교육비다. 방과 후 학교 등을 내실 있게 운영해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교 무상급식 문제를 도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안 된다. 예산을 분담해야 할 시ㆍ군의 동의를 먼저 받아야 한다. 토요일ㆍ공휴일ㆍ방학은 우리(경기도)가 책임지고 있다. -학교용지 매입비 등에 대한 불씨도 여전할 것으로 보는데. ▦도가 미납한 학교용지 부담금을 다 줄 것이다. 학교용지 부담금은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 내가 재임한 기간 학교용지 부담금을 다 줬는데 돈이 없어 학교를 못 짓는다고 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안 된다. -2년 뒤 대선에 도전할 생각은. ▦취임도 하지 않은 사람에게 그런 질문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대권주자로 불러주지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꼴이다. 난 지금까지 자리를 두고 정치를 한 적이 없다. 지금으로서는 도지사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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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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