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권아파트 청약결과] 대형아파트 인기 폭발

「청약접수 마감은 큰 평형부터」국제통화기금(IMF) 한파 이후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대형 아파트가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등에 업고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용인·수원 등 수도권 유망주거지역에서 실시된 아파트 청약접수 결과 청약통장 소지자의 상당수가 신청 가능한 평형중 가장 큰 평수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추세는 분양권 전매가 전면 허용되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되팔 수 있게 된 데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대형 아파트의 시세차익이 중·소형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사장 『청약통장을 한번밖에 사용할 수 없는 탓에 이왕이면 큰 평수를 구입하는 게 유사시 분양권 거래도 쉽고 시세차익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22일부터 24일까지 경기 용인시 수지읍 상현리에 짓는 아파트 980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실시, 1순위에서 41평형과 66평형의 분양을 완료했다. 41평형의 경우 238가구 모집에 1,669가구가 신청, 7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257가구가 공급된 66평형에도 1,290가구가 몰려들어 경쟁률이 5대1을 웃돌았다. 하지만 1,500만원짜리 청약통장 소지자(서울기준, 용인지역은 500만원)가 신청가능한 66평형과 경쟁한 52평형의 경우는 485가구 모집에 1·2순위 합계 407가구가 신청, 70여가구가 미달됐다가 3순위에서 분양을 마쳤다. 같은 지역에서 분양한 쌍용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736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를 24일 마감한 결과, 64평형만 138가구 모집에 185가구가 몰려 분양을 마감한 반면 139가구와 459가구가 공급된 41평형과 54평형은 각각 56가구와 106가구를 2순위로 넘겼다. 특히 1,500만원짜리 청약통장을 가진 수요자의 상당수가 64평형에 몰려드는 바람에 54평형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낮은 것으로 쌍용측은 분석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3지구에 322가구를 공급한 대림산업의 경우 22·23일 각각 1·2순위 청약접수를 실시한 결과 평균 2.1대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2순위에서 분양을 마쳤다. 38평형과 49평형의 경우 176가구와 30가구 모집에 각각 491가구, 80가구가 접수해 1순위에서 분양을 마감했다. 반면 44평형의 경우 1,000만원짜리 예금가입자(서울기준, 수원지역은 400만원)가 49평형으로 몰리는 바람에 1순위에서 미달돼 2순위에서 마감됐다. 주부 金모(43·수원시 원천동)씨는 『400만원짜리 청약통장을 갖고 있었는데 인근 중개업소에서 이왕이면 큰 평수를 구입해두는 게 유리하다고 귀띔해 44평형을 포기하고 49평형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지난 18일부터 분양한 안산 고잔지구에도 대형평형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다. 1,008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마친 결과, 평균 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감했다. 이중 수요자가 가장 많이 몰린 평형은 37평형으로 180가구 공급에 382가구가 신청해 2.1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다음으로는 54평형과 44평형이 각각 2대1, 1.9대1의 청약률을 기록,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 인기를 입증했다. 【전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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