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자오쯔양이 키운 개혁파 중용

개혁소조에 대거 영입 관측

명단은 3월 전인대서 확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정치개혁파로 지난 1989년 텐안먼 사태 때 강경진압에 반대하다 실각한 자오쯔양 전 당 총서기가 키운 개혁세력들을 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6일 미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중화권 매체인 보쉰은 시 주석의 개혁을 진두지휘할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개혁소조)에 1980년대 정치개혁을 주장했던 후야오방·자오쯔양 전 총서기의 측근들이 대거 영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쉰은 개혁소조가 리커창 총리를 배제하고 시 주석, 왕치산 상무위원 겸 중앙기율위 서기 체제로 운영될 것이며 실무진에는 후·자오 총서기 집권 당시 개혁방안을 연구했던 학자들이 포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쉰은 아직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후·자오 전 총서기 집권시절 두뇌집단 역할을 했던 '국무원 체제개혁위원회' 소속인물들이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혁소조와 국가안전위원회 등 중국의 양대 신설 권력기구 인사는 오는 3월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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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상무위원도 자오 전 총서기와 인연이 깊다. 1980년 당시 근현대사 보조연구원이었던 왕 상무위원은 사회과학원 연구생이던 황장난·웡용시·주자밍 등과 함께 쓴 경제예측 보고서가 자오 당시 총리의 인정을 받으며 경제전문 관료의 길을 걸었다.

보쉰은 시 주석, 왕 상무위원 체제가 이끌 개혁소조 인선에서 황치판 충칭시 시장과 리훙중 후베이성 서기가 요직에 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황 시장이 이미 개혁소조 판공실 주임에 내정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보쉰은 시 주석이 개혁소조에 후·자오의 책사들을 등용하려는 것은 대외적으로 개혁 메시지만 보내는 게 아니라 1980∼1990년대 개혁을 본떠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보쉰은 중국 지도부 내에서 리 총리가 개혁소조에서 배제된 데 대한 비판이 나오는 한편 당 원로들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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