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공공지출 축소, 세금 인상 등 고강도 재정긴축을 통해 올해 GDP(국내총생산)의 10.1%에 달하는 재정 적자 규모를 2015년에는 GDP의 1.1%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현재 17.5%인 부가가치세를 내년부터 20%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은행세를 신설해 연간 20억파운드(29억5,00만달러) 정도의 세수 증대 효과를 노리기로 했다. 대신 기업 활동 지원을 위해 현재 28% 수준인 법인세를 점진적으로 낮춰 오는 2014년까지 24%로 내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국은 중산층의 복지 혜택을 축소하고, 정부 부처 공무원의 임금을 향후 4년 동안 25% 삭감하는 등 공공 지출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영국 왕실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원금 동결에 동의했다.
오스본 장관은 “현재 영국의 재정 적자 규모는 아일랜드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가장 커서 영국이 유럽 재정 위기의 다음 타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 긴축을 실시하면 올해 1,490억파운드(2,195억달러)에 달하는 정부 부채 규모가 2015년에는 GDP의 1.1% 수준인 200억파운드(295억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스본 장관은 올해 영국 경제 성장률이 1.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2.3%, 2.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