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금리 폭등·코스피 급락

美 실물위축·증시폭락 여파<br>환율도 32원 올라

실물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로 폭락한 미 증시 여파가 국내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채권금리도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오히려 시장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로 폭등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42포인트(3.15%) 하락한 1,088.44포인트에 장을 마치며 닷새 만에 1,100선을 내줬다. 전날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조치를 수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미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에 나선데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050선 밑으로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금융위원회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소식이 나온데다 개인투자자가 4,000억원 넘는 대량매수에 나서고 연기금이 구원투수로 다시 등판하면서 장 막판 낙폭을 크게 줄였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급등한 1,391원50전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 1,400원을 돌파하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전의 환율로 돌아갔다. 주가급락에 따른 달러화 선호도가 커졌고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송금수요 및 수입업체의 결제자금 마련 등 달러 매수 수요가 많아지면서 환율급등을 견인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전날 미국증시가 5% 급락한 데 영향 받아 3~5%대의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지수는 5.25%나 떨어졌다. 실물경제 침체 우려로 소프트뱅크가 13.8% 급락했고 미쓰비시UFJ도 3.7% 내렸으며 원자재 수요 감소가 예상되면서 세계 최대의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턴이 11.7% 급락했다. 반면 중국은 10월 산업생산 증가가 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경기부양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3.68% 상승했다. 한편 이날5시 현재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0.30%포인트 폭등한 5.24%에 거래됐다.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무려 109틱(3틱=0.01%) 폭락한 107.1로 마감했다. 금리가 폭등한 것은 한은이나 정부의 지원 없는 채권시장펀드가 오히려 국채 매입을 가로막는 구축효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 등이 오후 들어 손절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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