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성호전자 "스너버 콘덴서 내년 양산… 수익성 개선 될것"




“태양광 발전과 전기차 등의 핵심 부품인 스너버콘덴서 등 고부가 제품 양산에 돌입하게 되는 내년에는 매출액 2,5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입니다” 박환우(사진) 성호전자 대표는 8일 기자와 통화에서 “전방산업인 PDP TV와 PC(데스크톱), 디지털 셋톱박스 등 완제품 수요가 부진하면서 올 상반기 관련 매출이 하락했지만 내년부터는 스너버콘덴서(Snubber Capacitor)에 대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가 밝힌 내년 매출액 2,500억원은 올해 예상 매출액(1,800억원)보다 40% 가까이 증가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특히 중국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원가절감 효과도 상당한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며“매출 뿐 아니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고 기대했다. 성호전자는 PDP TV와 PC, 디지털 셋톱박스 등에 쓰이는 전원공급장치(PSU) 핵심부품인 필름콘덴서(Film capacitor)를 제조하는 업체다. 전방산업인 디지털TV와 PC업황과 직결돼 있다 보니,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 58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대비 각각 7.7%, 42.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5%대에서 올 상반기 3.9%로 2.4%포인트 가량 주저앉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전방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 성호전자의 이익도 훼손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는 단호히 “노(No)”라고 말한다. 그는 “유럽경기 침체로 판매대수도 줄었고, 판가도 떨어져 부진한 것은 맞지만, 작년과 재작년이 워낙 활황이어서 상대적으로 더 크게 실적이 꺾여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박 대표의 평가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성호전자의 전반기 매출액은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업황이 지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박 대표는 “올해 영업이익은 4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박 대표가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그 동안의 투자 결실이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정의 내재화 투자가 내년에 완료돼 기존 필름콘덴서보다 고부가인 스너버콘덴서를 양산하게 되면 매출은 물론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어려운 업황에도 태양광, 전기차용 하이엔드급 콘덴서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핵심공정 내재화를 위해 올해 1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6월 중국 위해법인에 5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는 나머지 자금도 모두 집행될 예정이다. 뱅커출신인 그는 자금조달에 있어서는 탁월해 회사 규모에 대비 큰 폭인 100억원의 투자도 무난하게 이뤄냈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중국공장에서 범용성 필름콘덴서가 아니라 고수익과 성장성이 높은 하이엔드급 콘덴서를 자체 기술로 양산할 계획”이라며 “특히 태양광,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인버터용 스너버회로에 사용되는 스너버콘덴서 등 고급제품의 양산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한맥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공정 내재화에 따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반영이 이뤄질 전망”이라며 “올해 대비 23.3%의 매출성장과 1.2%포인트의 영업이익률 개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매출에서 거래처별로 차지하는 비중이 삼성전자 35%, LG전자 20%,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휴맥스 20%, 대만ㆍ일본 등의 직수출 20% 등 다변화돼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2002년 고향친구인 성호전자 오너의 부름을 받고 회사에 합류했다. 이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연매출이 500억원 미만이던 회사를 9년여만에 매출 2,000억원을 바라보는 회사로 만들었다. 실제 회사 내부에서 박 대표는 자금조달과 기획쪽을 주로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회사 자본금도 70억원 정도에서 140억원으로 2배나 늘었다. 박 대표는 “자본금이 늘어나다 보니 주가희석 요인이 됐다”며 “장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이나 감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농사짓는 농부다. 땅값보다는 쌀값이 중요하기 때문에 주가에 일희일비 하지는 않는다”며 “꾸준히 성과를 내 시장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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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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