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의 만기를 앞둔 등록 기업들이 상환 연장 등을 위한 투자자 물색에 바쁘다.
사정이 나은 기업들은 은행돈을 빌려 갚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 연장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약세 장이 이어지면서 부채의 처리 방향이 향후 주가의 방향성에 결정적인 작용을 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세심한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가로수닷컴은 40억원 규모의 CB 만기(8월8일)를 앞두고 만기 연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현재 전환가격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으나 그동안 발행한 CB 가운데 주식전환이 20%에 불과해 만기 상환 부담이 만만치않다.
화성(CB 30억원)과 이레전자(// 55억원) 역시 현재 주가가 전환가보다 턱없이 낮아 상환압박이 커지고 있다. 화성 관계자는 “차입금과 자기자금으로 만기(9월30일) 상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레전자는 금융부담을 다소 높이더라도 만기연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엑세스텔레콤은 만기가 내년 10월 이후지만 40억원 규모의 CB를 일찌감치 상환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있다. 전환가가 4,000원대로 현 주가보다 33%가량 높지만, 향후 이익 모멘텀이 가시화될 경우 CB가 주가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 밖에 대원SCNㆍ케이디이컴 등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수월해져 최악의 경우 ‘투자자 찾기’에 실패하더라도 차입금으로 원금을 갚을 계획이다.
시장 관계자는 “원금 상환에 시달리는 기업은 만기 연장에 최우선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현재로선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투자자에게 심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