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포진 건축자재시장서 강소기업 우뚝
20여년 현장서 잔뼈 굵은 전문가
창업 10년 만에 안정궤도에 올려
장애인 지원 등 사회공헌도 눈길
광주광역시 서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원철강은 창립 10년에 불과한 업계 새내기지만 대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건축자재 시장에서 주목 받는 기업으로 꼽힌다.
2002년 설립된 회사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는 이는 건축현장에서 20여년간 잔뼈가 굵은 박형식(51ㆍ사진) 대표. 중원철강을 창업하기 전까지 건축현장에서 시공을 담당했던 그는 "건축에 소요되는 각종 건자재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회사를 세웠다.
과거 목재가 주재료였던 건축 내장재들은 화재의 위험성이나 안전성 등이 지적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대부분 철재로 바뀌었다.
중원철강은 건축에 들어가는 경량철골과 천장과 벽 시공에 사용되는 강재 받침재 등 건축자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중원철강이 생산한 제품들은 한국산업규격 제품들을 조립해 시공하는 공법으로 가장 보편적이고 견고하며 시공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건축현장에서 직접 시공을 해 온 박 대표의 풍부한 경험이 작용했고, 그가 만들어내는 건자재는 '현장맞춤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유창이나 ㈜대한강재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점하고 있는 건축자재 시장에서 중원철강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창립 10년 만에 업계 선두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성장과정이 탄탄치만은 않았다. 2008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중원철강 역시 그 후폭풍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공사대금으로 받은 어음은 휴지조각에 불과했고, 외상으로 가져다 쓴 자재대금은 결제할 대안이 없어 중원철강도 부도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사태를 수차례 경험하기도 했다. 어렵사리 위기를 넘긴 박 대표는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견실경영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나 혼자 쓰러지거나 잘못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될 건 없겠지만 10여명의 회사 식구들의 생사가 달린 상황이어서 보다 견고하게 회사를 경영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에는 화장실 칸막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중원철강은 5년 뒤 100억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방의 상당수 건설현장이 규모가 큰 수도권 기업들에 의해 잠식되면서 건축자재 시장 역시 지방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사업 다각화 측면이다.
박 대표는 "물론 무한경쟁의 시대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지방 업체에 대한 제도적인 보호대책도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회사가 일정 궤도에 올라서면서 박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그가 관심을 두는 분야는 시각장애인들의 복지강화다. 박 대표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의 일상이 힘겹겠지만 특히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의 고통이 더 큰 것 같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복지관 건립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기업을 경영하는 기본적인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지만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하느냐는 CEO들의 중요한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라며 "지금 중원철강이 펼치고 있는 사회공헌활동은 비록 어디에 내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금액이나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