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라디오 '제2 전성기' 맞았다

인터넷·DMB 등 디지털기술과 접목<br>●인터넷과 연결- 작은 용량으로도 고음질방송, 방송사들 앞다퉈 서비스 시작··· 쌍방향 대화도 가능해 인기<br>●TV로도 청취- DMB·케이블 채널서도 방송, 24시간 음악·생활정보 등 제공··· 내년부터 정지형영상도 함께

MBC 인터넷 라디오 ‘미니MBC’

SBS 인터넷 라디오 ‘고릴라’

CJ케이블넷 디지털케이블 오디오 채널

KBS 인터넷 라디오 ‘콩’

라디오 '제2 전성기' 맞았다 인터넷·DMB 등 디지털기술과 접목●인터넷과 연결- 작은 용량으로도 고음질방송, 방송사들 앞다퉈 서비스 시작··· 쌍방향 대화도 가능해 인기●TV로도 청취- DMB·케이블 채널서도 방송, 24시간 음악·생활정보 등 제공··· 내년부터 정지형영상도 함께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 이상훈 기자 flat@sed.co.kr MBC 인터넷 라디오 ‘미니MBC’ SBS 인터넷 라디오 ‘고릴라’ CJ케이블넷 디지털케이블 오디오 채널 KBS 인터넷 라디오 ‘콩’ 라디오가 부활하고 있다. 한 물 간 ‘올드 미디어’로 치부됐던 라디오가 케이블TV, 위성, 위성 및 지상파DMB, 인터넷 등 뉴미디어를 타고 방송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장, 가정에서 ‘스프레이’처럼 뿌려졌던 단순한 음성 서비스가 아니다. 디지털기술과 묶여져 가벼운 덩치에 기동성과 순발력을 갖춘 전혀 새로운 ‘유비쿼터스’(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의미) 기기로 재탄생하고 있다. 인터넷과 ‘접속’한 라디오=‘진화’는 지난 3월 초 MBC가 인터넷 라디오 ‘미니mbc’를 선보이며 본격화됐다. 인터넷 메신저 수준의 작은 용량으로 인터넷과 연결만 하면 뛰어난 음질의 방송을 손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귀를 잡았다. 이후 KBS ‘콩’, SBS ‘고릴라’가 가세하며 지상파 3사 라디오는 PC 구석에서 메신저와 함께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송으로 변신했다. 화면 없는 음성 서비스라는 치명적인 약점은 인터넷에서 오히려 덩치를 가볍게 해 주는데 한 몫 했다. KBS ‘콩’은 서비스 시작 보름만에 프로그램 다운자수 10만명, 동시 접속자수 40만명을 넘었고, ‘미니MBC’의 누적 이용건수는 벌써 500만을 돌파했다. 방송프로그램에 메신저로 사연을 올릴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도 큰 무기다. TV가 막대한 자본을 들여 시험방송 수준의 쌍방향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과 달리, 라디오는 메신저 수준의 단순한 기술로 실시간으로 사연을 올리고 DJ와 대화를 나누는 쌍방향기기로 변했다. 인터넷 라디오 메신저로 들어오는 청취자의 게시글 수는 2시간짜리 프로그램에 20만건을 훌쩍 넘을 정도로 쌍방향 서비스는 인기가 높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방송을 넘어 프로그램 전체를 아예 파일로 제공할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애플이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방송을 결합한 형식으로 제공했던 팟캐스트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는 것. KBS 라디오가 시범 서비스 중인 팟캐스트는 라디오로 방송됐던 오디오 파일을 MP3플레이어 등 휴대용 기기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방송시간에만 들어야 했던 기존 라디오나 방송사 홈페이지를 찾아가야 했던 ‘다시듣기’ 서비스에서 벗어나 방송프로그램 하나하나가 다운로드해 들을 수 있는 ‘콘텐츠’로 바뀌는 셈이다. TV로 듣는 라디오=DMB, 위성, 케이블TV와도 만났다.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란 용어 자체가 당초 라디오 디지털방송 기술인 DAB(Digital Audio Broadcasting)가 원조다. 아날로그 라디오방송을 DAB로 전환하는 와중에서 라디오전파에 음성은 물론 영상 및 데이터까지 전송해 ‘멀티미디어(Multi-media)’로 방영하자는 취지가 반영돼 DMB라는 개념이 나왔고 우리나라는 작년 12월 1일자로 세계사에서 처음으로 지상파DMB를 상용화하는 개가를 올렸다. 지상파DMB를 운영중인 KBSㆍMBCㆍSBSㆍYTNㆍ한국DMBㆍU1미디어 등 6개사는 총 17개의 채널 중 10개 채널을 라디오방송에 할당하고 있다. YTNDMB는 ‘Satio’에 임대해 24시간 음악방송을 틀어주고, U1 미디어는 증권, 부동산, 세무 등 생활경제 정보에 특화시킨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다. KBSDMB는 자체방송인 ‘KBS뮤직’과 함께 ‘OZIC’(CJ 미디어의 라디오 음악 브랜드) 등에게 채널을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TV에도 라디오 방송은 필수다. 씨앤앰, CJ케이블넷 등 케이블TV회사가 제공하는 디지털케이블 서비스에는 TV채널 100여개와 함께 30여개의 오디오방송이 제공되고 있다. 이들 채널들은 모두 24시간 내내 DJ 없이 음악만으로 채워진다. 케이블TV 경쟁회사인 위성방송회사 스카이라이프도 ㈜디지털스카이넷, 한국디지털오디오방송㈜와 각각 손잡고 ‘디지털 라디오 kiss’라는 브랜드로 30개 채널(채널 801~830), ‘Satio’라는 브랜드로 30개 채널(채널 831~860) 등 총 60개 채널을 할당해 운영하고 있다. “누가 TV로 음악을 들을까”라고 생각하면 오산. 최신 가요부터 클래식까지 각 장르별로 특화된 오디오 채널들은 일반 가정보다 커피숍, 호텔 등 ‘음악 제공이 필수’인 영업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테이프나 CD를 별도로 구매하거나 별도의 오디오 장비나 선곡에 대한 부담없이 기존의 TV를 ‘틀기만’ 하는 간단한 조작만 필요하다. 곡이 바뀔 때마다 화면하단에 방송되는 곡명과 가수, 연주자, 연주시간 등의 정보가 뜬다. 스카이라이프에 가입한 뒤 Satio를 이용해 객장내 음악을 틀어주고 있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스카이라이프의 오디오채널에서 나오는 음악은 주로 복도와 엘리베이터, 로비에 틀어주며 특히 클래식 채널을 활용한다”고 소개했다. 지상파DMB보급대수도 월드컵 열기에 힘입어 지난달 15일자 기준 100만5,908대를 기록, 1,000만대의 자동차 라디오와 함께 100만명의 새 애청자를 새로 확보하는 효과를 낳았다. 내년부터는 정지형영상이 제공되는 ‘비주얼’라디오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새 라디오문화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위성DMB 운영회사인 티유미디어는 12개의 비디오채널과 함께 27개의 오디오채널을 운영중이다. 송해룡 성균관대 교수는 “유비쿼터스 미디어의 시조격인 라디오가 당초 예상과 달리 전자기술의 발달로 오히려 영역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6/07/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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