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탄' 볼트, 스타트 보완땐 9초5대 가능
육상 男100m '9초6 시대' 활짝… 인간한계는 어디까지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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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10m 이후부터 폭발적인 스퍼트를 내기 시작하더니 레이스 절반이 지나자 196㎝의 큰 보폭으로 껑충껑충 앞서 나오기 시작했다. 결승선을 20m 앞두고서는 중계 카메라를 향해 양팔을 벌리며 우승을 자축하는 세리머니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지구상 최강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2ㆍ자메이카)는 16일 밤 자신이 보유했던 육상 남자 100m 세계기록을 77일만에 다시 100분의3초 앞당기며 베이징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인 궈자티위창(國家體育場)을 뜨겁게 달궜다. 9초69의 세계신기록.
드디어 '9초6의 시대'가 열리면서 다시 한번 인간의 한계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아르민 해리(당시 서독)가 1960년 10초0을 찍은 뒤 짐 하인스(미국)가 9초95로 9초대에 진입하는데 8년이 걸렸고 캘빈 스미스(미국)가 이를 0.02로 앞당기는 데 15년이 소요됐다. 하지만 과학의 발달과 신소재 개발 등으로 갈수록 간격이 줄어들어 모리스 그린(미국)이 1999년 9초79로 9초8대 벽을 허문 지 9년 만에 볼트에 의해 9초7대도 깨졌다.
일본 스포츠과학자들은 역대 100m 세계기록 보유자들의 장점만 모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반응속도, 근력, 순발력이 최상의 조합을 이루면 9초50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괴물' 스프린터 볼트는 충분한 기록 단축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200m 전문으로 100m 최고 기록이 10초03이던 볼트는 지난 5월 100m 세번째 도전만에 9초9, 9초8대를 건너뛰고 9초76을 찍었다. 그리고 6월1일 뉴욕 그랑프리대회에서 9초72로 100분의4초를 앞당기며 세계기록을 세웠다. 77일만인 이번에 그는 자신의 기록을 또 100분의3초 단축했다.
만약 골인 전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면 9초5대도 가능했으리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또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타이슨 게이(26ㆍ미국)가 준결승에서 탈락하지 않았더라면 기록은 더 단축됐을 수도 있었다. 이날 바람의 도움(풍속 0)을 전혀 받지 않은 가운데 대기록을 수립한 볼트는 결승에서 7위에 그친 스타트 반응속도(0.165초)까지 단축한다면 9초5 시대도 열어젖힐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선더(Thunder) 볼트'는 새 역사를 창조한 뒤 "새 기록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직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다. 세계기록을 경신한 줄 몰랐는데 TV로 다시 보니 내가 봐도 놀랍다"고 너스레를 떤 뒤 "불가능은 없다. 인간의 몸은 생각할 수 없는 방향으로 항상 바뀌고 있다. 스타트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기록 단축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18일부터 시작될 200m와 400m계주까지 3관왕에 도전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