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전력시장의 효과적 개선방안을 새로 찾아 전력산업 개혁의 선도기관이 되겠습니다” 신임 박수훈(사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력산업에 있어 효율적 ‘경쟁시장’을 만들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 고 밝히며 전력시장 제도개선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2001년 4월 전력산업에 ‘경쟁’ 도입을 골자로 한 전력산업구조개편법이 발효되면서 출범, 전력을 공급하는 다수의 발전회사들과 이를 일괄 구입하는 한전의 중간에서 전력거래와 계통운영을 맡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전력거래소는 전력시장을 조성, 거래를 담당하는 ‘전력시장 운영’과 전국 발전설비 및 송전망, 배전설비 등 ‘전력계통 운영’을 핵심업무로 하고 있다. 동력자원부와 산업자원부를 거치며 에너지정책 수립에 잔뼈가 굵은 박 이사장은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민간사업자도 자율계획에 따라 발전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며 “하지만 과도기 성격인 현행 변동비반영(CBP) 전력시장이 지난해 6월 배전분할 중단으로 완전경쟁시장으로의 발전이 유보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거래소 내부와 회원사를 중심으로 CBP 시장의 개선방안을 검토 중” 이라며 “민간이 발전사업에 뛰어드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양광, 풍력 등 신ㆍ재생에너지 사업은 정부의 지원책과 고유가를 등에 업고 발전사업허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최근 시장동향도 덧붙여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또 “전력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증대시켜 소비자인 국민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있다” 며 “경쟁이 제대로 안돼 오히려 효율성이 떨어지는 일은 결단코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전력거래소가 전력거래의 전문기관으로 자리잡는 게 급선무”라며 “전력산업의 연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부설연구기관을 설립해 전력산업의 전문 컨설팅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전력분야의 지적자산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국내외 전력산업 관계사와 협력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전력통계를 통해 각종 경제정보를 생산할 수 있어 “하반기 발전량 증가치를 6.4%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경제전망모형을 돌린 결과, 하반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4.6%로 예상된다” 며 “연간으로는 3.9%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과 함께 광주로 본사를 이전하게 된데 대해 박 이사장은 “전력산업은 앞으로 정보통신(IT)과 결합, 획기적 발전이 기대된다”며 “광주가 광(光)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좋은 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환영했다. 다만 그는 거래소에 국가 중요설비인 ‘중앙급전소’가 있어 전국의 모든 전력시설을 감시ㆍ제어할 수 있는 통신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 청사나 사옥을 임차해 이전할 수 없다” 며 “초기 투자자금이 많은 사옥마련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