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포트폴리오/1월호] 하이닉스

하이닉스반도체는 주력 제품의 업황 개선으로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종목이다. 지난해 이후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올 1ㆍ4분기 중에는 D램 가격도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본격적인 주가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시장 주도주로 떠오른 점도 하이닉스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래시 메모리가 효자 노릇= D램 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 부문의 호조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 플래시 최고 구매자인 애플의 휴대용 음악플레이어인 ‘아이팟(iPod)’이 지난 연말에 매진되는 등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생산업체들이 D램 라인을 플래시로 전환해 일시적인 공급 과잉이 예상되지만 수요가 탄탄해 가격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릴린치증권은 “낸드 플래시 부문의 성장을 확신함에 따라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각각 11%와 8% 올렸다”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했다. 메를린치증권은 이어 “하이닉스가 낸드 부문에서 세계 2위로 떠오르면서 웨이퍼 생산능력 과 마진에 있어 도시바를 앞지르고 있다”며 “현재 낸드 플래시 마진은 지난해 4ㆍ4분기 예상치 기준인 60%에 근접했으며 이는 삼성이나 도시바 보다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희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상반기 D램 가격 안정에다 탄탄한 낸드 플래시 수급으로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D램 가격 회복도 기대= 주가 불안 요인이었던 D램 가격도 지난 8월 이후 지속된 급락을 마무리하고 올해 1ㆍ4분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PC 1대당 장착되는 메모리 용량이 지난해 4ㆍ4분기보다 1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D램 업황의 저점 시기를 기존의 내년 2ㆍ4분기에서 1ㆍ4분기로 수정했다”며 “낸드 플래시 업황 호조도 내년 1ㆍ4분기까지 이어지면서 지난해 4ㆍ4분기 및 내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로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4,206원에 주가수익비율(PER) 9.3배, 내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1만5,132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2.6배를 적용해 3만9,000원을 제시했다. 하이닉스의 원가 경쟁력이 경쟁업체보다 뛰어나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의 우수한 생산성에 힘입어 앞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도시바가 4기가 바이트 이상의 고집적 제품에 주력하는 동안 하이닉스는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2기가 바이트 제품 비중을 확대해 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대형 IT주 테마 형성도 호재= 그 동안 주가 랠리에서 IT주가 상대적으로 소외돼 저평가돼 있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금융주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여파로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IT주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전기ㆍ전자주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인 만큼 조정 때에는 기술주 주도의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D램 가격의 가격 반등이 이뤄지면 IT 대형주들이 연초 주도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번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편입 종목 조정 때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창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장기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되고 하이닉스의 저평가 해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