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관의 신인왕' 김하늘 마침내 주연 됐다

12언더로 신지애 거센 추격 따돌리고 첫승<br>늦깎이 김현령·아마 최혜정 7언더로 공동3위 눈길

김하늘이 2일 휘닉스파크클래식 최종라운드 5번홀(파3)에서 티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평창=KLPGA 제공


'무관의 신인왕' 김하늘 마침내 주연 됐다 12언더로 신지애 거센 추격 따돌리고 첫승늦깎이 김현령·아마 최혜정 7언더로 공동3위 눈길 평창=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김하늘이 2일 휘닉스파크클래식 최종라운드 5번홀(파3)에서 티샷을 한 뒤 볼을 바라보고 있다. /평창=KLPGA 제공 하늘색 상의의 김하늘(20ㆍ코오롱)이 마지막 홀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자 18홀 내내 플래카드를 들고 따라다니던 갤러리들 사이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대회마다 '하늘사랑'이라는 팬카페 회원을 몰고 다니는 '미녀골퍼' 김하늘이 마침내 '무관의 신인왕'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는 순간이었다. 김하늘은 2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GC(파72ㆍ6,264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휘닉스파크클래식(총상금 2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신지애(20ㆍ하이마트)를 4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상금 3,600만원. 2부투어를 거쳐 정규투어에 데뷔한 지난해 김하늘은 6차례 '톱10'에 들어 상금랭킹 13위에 올라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빼어난 실력에도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불명예 아닌 불명예를 안았다. 2002년부터 신인왕 계보를 이은 이미나ㆍ김주미ㆍ송보배ㆍ박희영ㆍ신지애는 그해 1~3승씩을 거뒀던 것.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와 6위에 올랐던 그는 이로써 우승의 물꼬를 트며 또 한명의 신지애 대항마로 등록했다. 우승길은 막판까지도 험난했다. 1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김하늘은 전반 선두로 올라섰지만 15번홀을 마쳤을 때까지도 3타차 이내에 11명이 몰리는 대혼전이 계속됐다. 13번홀까지 3타를 줄였으나 14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물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그는 신지애, 조영란(21ㆍ하이마트), 아마추어 최혜정(17ㆍ서문여고2) 등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그러나 신지애에 1타차로 쫓기던 16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기를 잡았고 17번홀(파5) 버디로 쐐기를 박은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m 버디로 팬서비스도 확실히 했다. 시즌 3승을 노렸던 신지애는 마지막까지 퍼팅 거리 감각을 완전히 찾지 못하면서 3타를 줄이는 데 그쳐 치열했던 준우승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했다. 합계 8언더파. 테니스 선수 출신인 늦깎이 김현령(35ㆍ니켄트골프)이 생애 최고 성적인 공동 3위(합계 7언더파)를 기록했고 조영란ㆍ최혜정, 그리고 전날 선두 김민선(21ㆍ김영주골프)도 같은 순위로 마쳤다. 김하늘의 고교 후배이기도 한 최혜정은 내내 인상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끌었다. 대회 최종일 타이거 우즈가 붉은 셔츠를 입듯 하늘색 옷을 입고 나선 김하늘은 "실감나지 않을 만큼 기쁘다"며 "생각보다 일찍 첫 승을 거둔 만큼 시즌 3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박민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